“무령왕릉 근처에 왕릉 등 고분 47기 존재 가능성”

입력 : ㅣ 수정 : 2019-07-18 00:13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부여문화재연구소, 송산리 일대 조사
일본 고고학자로 알려진 가루베 지온이 1927~1933년에 ‘고고학잡지’에 게재한 충남 공주 송산리고분군 모습. 가루베는 이 고분군에 무덤 29기가 있다고 보고했지만 현재 정비된 고분은 무령왕릉을 포함해 7기뿐이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이곳에 47기가 더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 일본 고고학자로 알려진 가루베 지온이 1927~1933년에 ‘고고학잡지’에 게재한 충남 공주 송산리고분군 모습. 가루베는 이 고분군에 무덤 29기가 있다고 보고했지만 현재 정비된 고분은 무령왕릉을 포함해 7기뿐이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이곳에 47기가 더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백제 무령왕릉이 있는 공주 송산리고분군(사적 제13호) 근처에 고분 47기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백제 웅진도읍기(475∼538년) 왕실 묘역인 송산리고분군에서 지표조사와 지하 물리탐사를 통해 이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3월 실내조사를 하고 4월 지표조사를 진행한 연구소는 “고분의 흔적, 입지특성, 지형분석 등을 통해 41기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6월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과 함께 무령왕릉 정비구간 지하물리탐사를 해 지하 고분 6기의 존재 가능성도 확인했다.

송산리에 백제 왕릉이 있다는 사실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에 기록돼 있다. 발굴조사는 1927~1933년 가루베 지온과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처음 시행했다. 당시 29기를 발견했다고 보고했지만 8기에 관한 발굴기록만 남아 있다. 현재 31만㎡ 규모 송산리고분군에서 정비된 고분은 1971년 발굴한 무령왕릉을 포함해 모두 7기에 불과하다. 이번에 47기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이 일대 고분이 최대 54기까지 늘어날 수 있다.

무령왕릉의 경우 삼국시대 무덤 중 주인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왕릉이어서 가치가 높다. 이성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은 “송산리고분군은 당시 백제 왕가의 무덤군으로 여겨진다. 부여로 천도한 성왕을 제외한 무령왕, 문주왕, 삼근왕, 동성왕 무덤일 확률이 있다”면서 “고분 주인이 명확히 밝혀지면 사료로서 가치가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9-07-18 27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