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중단 권고에 업계 “공감은 하지만…” 당혹

입력 : ㅣ 수정 : 2019-10-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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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판 ‘줄’·‘릴 베이퍼’ 타격…궐련형 제품 반사이익 여부 주목
다양한 향을 내는 액상형 전자담배들. 캘리포니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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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향을 내는 액상형 전자담배들. 캘리포니아 AP 연합뉴스

정부가 해외에서 폐 손상 및 사망 사례가 지적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나서자 업계는 수긍하면서도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판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는 미국 브랜드 쥴 랩스의 ‘쥴’, KT&G의 ‘릴 베이퍼’가 대표적이다.

쥴은 미국 시장 1위라는 유명세와 세련된 외관 등을 앞세워 올해 5월 국내 출시와 함께 화제를 낳기도 했다. KT&G는 쥴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자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같은 달 릴 베이퍼를 내놓고 ‘맞불’을 놨다.

쥴 랩스 관계자는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의 우려에 깊이 공감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쥴 랩스는 그러면서도 자칫 액상형 전자담배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자사의 이미지에 ‘불똥’이 튈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쥴 랩스는 “미국 질병예방센터가 발표한 폐 질환 발병의 원인 물질은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과 비타민 E 화합물”이라며 “우리 제품에는 THC는 물론 대마초에서 추출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강력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KT&G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이날 발표는 소비자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조사 결과가 나오고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치가 나오면 충실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틱 또는 캡슐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업체들은 ‘이번에 문제가 된 액상형 제품과는 다른 제품’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차단막을 치고 나섰다.

전자담배에는 액상형 전자담배 외에도 궐련형 전자담배, 하이브리드형 제품군이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대표적이고, 하이브리드형 제품은 KT&G의 ‘릴 하이브리드’나 JTI의 ‘플룸테크’ 등이 있다.

JTI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에서 “(우리는) 논란이 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무관하다”며 “중증 호흡기 질환 원인으로 추정되는 THC·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함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JTI는 또 “플룸테크는 ‘무(無) 니코틴’ 액상을 저온 가열해 담뱃잎이 들어 있는 캡슐을 통해 증기를 생성하는 원리로 작동하는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라며 “미국에서 발생한 중증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한 여파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사용 자제 권고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릴 하이브리드 역시 액상에 니코틴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쥴을 위시한 액상형 전자담배의 ‘반짝 인기’가 시들고 종래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니면 아예 전통적인 궐련 담배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돌아설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쥴이 화제는 높았지만 시장에서 낸 성과는 예상보다 낮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가 궐련형 전자담배에 반사 이익을 안겨다 줄지, 혹은 전자담배 전체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추이를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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