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택시회사, “정부 지원금보다 실업급여가 더 이익”…전직원 해고

입력 : ㅣ 수정 : 2020-04-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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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택시회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자 “차라리 해고를 당한 뒤 실업급여를 받는 게 낫다”며 600명에 이르는 전 직원을 자르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6개의 택시 계열사를 거느린 로열리무진그룹은 8일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전 계열사 소속 600명의 택시기사 등 직원을 전원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1차로 4개사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일본 정부가 7일 도쿄도 등에 긴급사태를 발령하면서 앞으로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라고 보고 영업 자체를 아예 중단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로 전 직원을 해고한 일본 택시회사 로열리무진의 홍보사진. 로열리무진 홈페이지

▲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로 전 직원을 해고한 일본 택시회사 로열리무진의 홍보사진. 로열리무진 홈페이지

이 회사 가네코 겐사쿠 사장은 “코로나19 때문에 3월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며 “앞으로 영업정지에 들어가면 정부에서 휴업수당이 나오겠지만, 그 금액보다는 차라리 해고됐을 때 받는 실업급여가 더 많기 때문에 (직원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부득이 해고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라며 “코로나19가 수습되면 희망자들을 우선적으로 재고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이러한 사측의 설명에 납득하지 못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 택시기사는 “너무도 갑작스러운 통보다. 이것은 부당해고다”라고 니혼TV에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실업급여 수급을 전제로 한 전원 해고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는 “정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느니 회사가 먼저 손을 쓴 것이다”, “우선 해고를 해서 실업급여를 받도록 해서 생활 유지라도 할수 있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장의 결단은 높이 평가돼야 한다”는 사측 지지 의견이 압도적이다. 반면 “실업보험 제도를 악용한 대표적 사례다. 감독 당국이 제재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재고용을 전제로 해고하는 것은 실업급여 부정수급과 다름없다” 등 비판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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