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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전철 밟을라 바이든 ‘우세의 함정’

힐러리 전철 밟을라 바이든 ‘우세의 함정’

이지운 기자
입력 2020-07-13 18:00
업데이트 2020-07-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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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지지율 앞서…2016년 대선 ‘기시감’
흑인 표심 잡아야 필승
텍사스 ‘접전’ 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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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로이터 연합뉴스
‘2016 어게인(again)?’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공화당과의 격차를 벌려 가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민주당이 불안한 것은 2016년 대선 때도 승세를 굳힌 여론조사가 실제 선거에서 뒤집어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민주당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분석 몇 가지가 더 나왔다. 미국 USA투데이는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 차이를 넓히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열정적 지지층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에게 선거인단 승리를 안겨 준 중서부 유권자들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2016년 대선 당시의 선례를 거론했다. 당시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3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했던 여론조사 104건 가운데 101건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고, 이 중 15개 조사는 두 자릿수 차이로 우위였다. 2건이 동률이었고, 펜실베이니아 1곳에서만 트럼프가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거 결과는 정반대였다. 트럼프는 0.5% 포인트 득표율 차이로 경합 3개 주를 모두 휩쓸었다.

예상 밖 결과는 ‘열성 지지층’의 집중력을 계측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인데, 트럼프가 여전히 이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의 지지자들이 마지못해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에도 민주당은 불안하다. 4년 전에도 샌더스 지지자 상당수가 클린턴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

또한 젊은 흑인 유권자들이 바이든 후보에게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점도 그렇다. 민주당은 흑인 유권자의 지지가 완전하게 압도적이지 않을 때마다 대선에 패배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물론 민주당에 희망적인 요소는 많다. 우선 여론조사 기관들이 그동안 표본 오류를 수정하는 등 여론조사 신뢰도를 높였다.

4년 전엔 고등교육을 받은 유권자를 표본집단에 과다하게 집어넣었지만 이를 수정해 고교 졸업 이하 학력자, 공화당을 선호하나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샤이 보수당’ 지지층을 잡아내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또한 눈에 띄는 무소속 후보가 없는 점, 부동층이 지난 대선보다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점 등이 민주당에 희망적이다.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당연히 당선될 것으로 보고, 트럼프 후보에게 표를 주며 ‘항의투표’ 행태를 보였던 민주당원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의 아성 텍사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접전 양상이라는 이날 CNN의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을 더욱 흐뭇하게 했다. 두 후보 지지율은 각각 46%, 45%로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이었다. 텍사스주에서는 1976년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그러나 마이클 듀카키스 전 민주당 대선후보는 최근 보스턴 글로브 기고문에서 “여론조사 숫자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충고했다.

듀카키스는 1988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조지 H W 부시 후보를 두 자릿수로 따돌리고도 실제 선거에선 패배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2020-07-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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