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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오테잎 “관객 못 보는 아쉬움, 신곡 에너지로 쏟아부었죠”

이디오테잎 “관객 못 보는 아쉬움, 신곡 에너지로 쏟아부었죠”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0-10-22 15:08
업데이트 2020-10-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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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페스티벌 취소…싱글 3장 발매
12월엔 해외 뮤지션 참여 리믹스 앨범도

90년대 레트로 전자음악 요소 활용
환경·혐오 등 요즘 관심사도 녹여
“새로운 음악, 무대서 공유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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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참여가 무산된 지난 7~9월 잇따라 싱글을 낸 이디오테잎(디알, 디구루, 제제)은 환경, 혐오, 레트로 등 최근 관심들을 음악으로 녹여냈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페스티벌 참여가 무산된 지난 7~9월 잇따라 싱글을 낸 이디오테잎(디알, 디구루, 제제)은 환경, 혐오, 레트로 등 최근 관심들을 음악으로 녹여냈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전 세계 페스티벌을 누비던 발은 묶여있지만 춤추게 만드는 음악은 여전하다. 밴드 이디오테잎이 ‘방구석’에서 만든 싱글로 잇따라 팬들을 찾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싱글 세 장을 낸 이디오테잎의 멤버 디구루, 제제, 디알은 최근 서울신문과 화상 인터뷰에서 “관객 반응과 페스티벌에서 받는 영감이 저희 음악의 자양분인데 그것이 없으니 눈을 감고 걸어가는 느낌이었다”며 “같이 극복하자는 의미로 신곡들을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년과 2018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상을 받은 이들은 2014년부터 영국 글래스톤베리, 헝가리 시겟, 독일 리퍼반 페스티벌 등 유명 페스티벌 라인업에도 매년 이름을 올리며 해외 팬들을 만났다. ‘더 지니어스’ 등 각종 방송과 광고, ‘피파 온라인3’ 삽입곡으로도 매우 익숙하다.
‘투 올드 투 다이 영’(Too Old to Die Young), ‘퓨처 댓 네버 컴즈’(Future That Never Comes), ‘쏘리 투 그레타’(Sorry to Greta) 등 새 싱글들. 오는 12월 4개 국가 음악인들이 만든 리믹스버전 앨범이 추가로 나온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투 올드 투 다이 영’(Too Old to Die Young), ‘퓨처 댓 네버 컴즈’(Future That Never Comes), ‘쏘리 투 그레타’(Sorry to Greta) 등 새 싱글들. 오는 12월 4개 국가 음악인들이 만든 리믹스버전 앨범이 추가로 나온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페스티벌이 무대를 접은 올해 이디오테잎은 곡 작업에 매달렸다. 지난 7~9월 ‘투 올드 투 다이 영’(Too Old to Die Young), ‘퓨처 댓 네버 컴즈’(Future That Never Comes), ‘쏘리 투 그레타’(Sorry to Greta) 등 3개 싱글을 통해 총 5곡을 선보였다. 12월에는 4곡이 실린 리믹스 앨범을 추가로 낸다. 올해 나온 신곡을 러시아, 프랑스, 에스토니아, 한국의 아티스트가 리믹스했다. 음악으로 세계 음악인들과 연결된 셈이다.

전자 음악에 록을 결합한 이전 앨범과 달리 이번엔 1990년대 자주 쓰던 신디사이저 코드 등 예전 음악 문법을 소환했다. 정규 3집 ‘디스토피안’(Dystopian) 이후, 기존 전자음악의 느낌을 살린 새로운 곡들 만들기 위해 어릴 때부터 들어온 악기나 텍스처를 많이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디구루는 “레트로 열풍을 타고 20대들이 1980~1990년대 전자음악 요소 재해석하고 있다”면서 “저희는 저희 세대의 것을 활용해 보는데 요즘 젊은 세대에게 새롭게 들리는 것 같다”고 의견을 더했다.

지난달 8일 나온 ‘쏘리 투 그레타’는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았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지난달 8일 나온 ‘쏘리 투 그레타’는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았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가사는 없지만 제목과 뮤직비디오가 던지는 메시지도 묵직하다. ‘쏘리 투 그레타’는 해외 투어마다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이들이 태양광 요트로 유럽에서 뉴욕까지 이동한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 갖는 미안한 마음을 담았다.

‘와이 데이 헤이트 어스’(Why They Hate Us)는 서로 미워하지 말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는 의미를 녹였다. 환경, 혐오 등 멤버들의 요즘 관심사를 담은 제목들이다. 디알은 “각자 음악에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상상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전자 음악은 오히려 매우 직설적”이라고 곡의 매력을 짚었다.

지난 17일 온라인 생중계 한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에서 제한적으로나마 관객들을 만났지만, 여전히 공연은 목마르다. 디구루는 “같은 공간에서 관객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제가 음악을 좋아하는 첫번째 이유”라며 “작업중인 곡들을 무대를 통해 꼭 선보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제는 “첫 싱글 나오고 ‘이디오테잎 살아있구나’라는 댓글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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