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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치’인 이유?…내 머릿속의 기억 장치 ‘해마’에 문제 있네요

‘길치’인 이유?…내 머릿속의 기억 장치 ‘해마’에 문제 있네요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1-01-19 15:33
업데이트 2021-01-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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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 속 장소세포 위치, 공간 정보 바코드처럼 저장
공간적 복잡성에 따라 정보저장 공간도 달라져

‘길치’ 되는 이유, 기억 관여 해마에 문제 때문
‘길치’ 되는 이유, 기억 관여 해마에 문제 때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국 뉴욕대 공동연구팀은 해마 속 장소세포가 위치와 공간에 대한 정보를 바코드처럼 저장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공간정보를 잘 못 읽는 길치가 되기 십상이다.

픽사베이 제공
비슷한 모습의 상점이나 식당들이 즐비하고 좁은 골목길들이 많은 곳에서도 원하는 장소를 금세 찾아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러 번 들른 곳을 눈앞에 두고도 헤매는 사람들도 많다. 익숙한 장소에서도 길을 못 찾는 이른바 ‘길치’들은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에서 장소정보를 제대로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세바스천 로열 박사팀은 미국 뉴욕대 신경과학연구소 연구진과 함께 해마 속 장소세포가 위치와 공간에 대한 정보를 바코드처럼 저장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뉴런’에 실렸다.

장소세포가 공간 지각능력을 담당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특정 장소에서 어떻게 활성화돼 공간이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로 두 가지 유형의 공간실험을 실시해 해마의 공간 장기기억 형성과 활성화 원리를 확인했다.

실험 결과 공간 기억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추정됐지만 구체적인 기능이 파악되지 않았던 해마의 CA1과 CA3라는 부위가 공간과 위치 기억을 저장하는데 핵심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공간에 배치된 지형지물의 복잡성 정도에 따라 장소 세포의 활성화 영역과 사용전략이 달라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단순한 공간환경에서는 CA1 영역이, 좀 더 복잡한 공간에 대해서는 CA3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세바스천 로열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해마가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해 기억의 기본 원리를 밝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치매, 기억상실, 인지장애 같은 해마손상 관련 뇌질환 치료와 진단 기술과 함께 생물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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