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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인정’ 지수, 군대 간다…“반성의 시간 갖겠다” [이슈픽]

‘학폭 인정’ 지수, 군대 간다…“반성의 시간 갖겠다” [이슈픽]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3-05 19:25
업데이트 2021-07-0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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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밝혀…“모든 활동 중단 후 입대”

KBS드라마 ‘달이 뜨는 강’ 중도 하차
광고 삭제, 출연작 다시보기도 중단
소속사 “모든 활동 중단, 통렬한 반성할 것”
“위압 동원한 성폭력은 명백한 사실무근”
피해자 “사과 따윈 필요 없다, 평생 학폭자”
‘학폭 인정’ 지수, 군대 간다 “반성의 시간 갖겠다”
‘학폭 인정’ 지수, 군대 간다 “반성의 시간 갖겠다” 지난 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배우 지수 학교폭력 폭로 게시글. 작성자는 자신이 지수와 중학교 동문임을 인증하기 위해 서라벌중학교 졸업앨범에 있는 지수의 사진(오른쪽)을 공개했다.
지수 인스타그램 캡처·네이트판 캡처 2021-03-03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 논란을 인정한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28)가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군에 입대하기로 했다. 지수의 소속사는 “지수는 통렬한 반성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수는 주연으로 출연했던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도 하차한다. 그가 출연했던 출연작들의 다시보기는 중단됐으며 광고도 삭제됐다.

소속사 “지수, 10월 중순 입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예정”

KBS, 지수 배역 교체 후 재촬영
“지수 출연 장면 최대한 삭제 방송”


소속사 키이스트는 5일 “지수는 배우로서 계획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통렬한 반성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제보 이메일 접수, 온라인 커뮤니티 모니터링 등 다각도로 관련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항간에 나도는 위압을 동원한 성폭력과 같은 주장들은 명백한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키이스트에 따르면 지수는 지난해 12월 영장을 받아 오는 10월 중순 입대한다. 2016년 급성 골수염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지수가 주연으로 출연 중이던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배역을 교체하고 재촬영해 방송된다. 대타로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철인왕후’에 출연했던 나인우가 발탁됐다.

KBS는 이날 “나인우가 ‘달이 뜨는 강’의 온달 역으로 캐스팅됐다”면서 “9회 이후 방송분은 재촬영해 방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 측은 입장문을 통해 “방송일이 임박한 7·8회 방송분은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해 방송하고, 이번 주말 재방송은 결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해 드라마의 편성 취소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했다”면서 “‘달이 뜨는 강’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연기자, 제작사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 인스타그램
지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 인스타그램
초유 ‘학폭’ 방송 하차 지수, 자필 반성문
“과거 저지른 비행, 변명의 여지도 없다”

“과거 죄책감에 늘 불안, 진심으로 사죄해”
“평생 씻지 못할 과거 반성, 뉘우치겠다”

방영 초반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하게 된 것은 초유의 사태다.

지난해 12월 배우 배성우가 음주운전 적발로, 2018년 배우 조재현이 ‘미투’ 사태로 작품 말미에 각각 중도 하차한 바 있으나, ‘달이 뜨는 강’의 경우 아직 6회까지밖에 방송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더 이례적이다.

지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창 시절 심각한 수준의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자 전날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인정했다.

지수는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서 “나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연기를 시작하면서 과거를 덮어둔 채 대중의 과분한 관심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으나 마음 한편에 과거에 대한 죄책감이 늘 존재했고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후회가 저에게는 늘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어두운 과거가 항상 나를 짓눌러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자로 활동하는 내 모습을 보며 긴 시간 동안 고통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속죄하고, 평생 씻지 못할 나의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언급했다.

지수는 또 “나 개인의 커다란 잘못으로 방송사와 제작진, 배우들, 드라마 현장을 묵묵히 지켜왔던 스태프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이 괴롭고 죄스럽다”면서 “나로 인해 드라마에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무릎 꿇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중심으로 지수가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 수위가 지금까지 연예계에서 제기된 의혹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고,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도 여러 명 나와 수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학폭 논란’ 배우 지수, 소속사 “이메일로 제보 받는다”
‘학폭 논란’ 배우 지수, 소속사 “이메일로 제보 받는다” 지난 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배우 지수 학교폭력 폭로 게시글. 작성자는 지수와 서라벌중학교 동문임을 입증하는 졸업증명서를 올렸다.
네이트판 캡처 2021-03-03
‘학폭 논란’ 배우 지수, 소속사 “이메일로 제보 받는다”
‘학폭 논란’ 배우 지수, 소속사 “이메일로 제보 받는다” 지수 인스타그램 캡처
‘동문’ A씨 “연기하고 싶으면 하라,
‘학폭자’ 타이틀은 평생 품고 살라”
“‘사실무근’ 주장하면 피해자들 연대”

지수에게 중학교 시절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지난 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배우 지수는 학폭 가해자입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증거로 서라벌 중학교 졸업장을 게재하며 동문임을 밝혔다.

A씨는 지수의 학폭은 언급하며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사과 따윈 필요 없다.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고 싶은 게 연기면 하라. 다만 그 이름 앞에 ‘학교폭력가해자’ 지수 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살라”고 못박았다.

A씨는 자신에 대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의 서라벌 중학교를 나온 ‘김지수(배우 지수)’와 동문”이면서 “김지수는 착한 척 그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TV에 나오고 있으나, 그는 학폭 가해자, 폭력배,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지수는 또래보다 큰 덩치로 2007년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학교 일진으로 군림하여 학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면서 “김지수가 포함된 그때의 일진들은 상당히 조직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수 무리는 부모님에 대한 패륜적인 발언도 일삼았고 구기 대회 등을 통해서도 치밀하게 괴롭혔다”면서 “우연찮게 접하는 김지수의 인터뷰나 기사를 보면 헛웃음부터 나온다. 저 정도면 진짜 자기 과거를 망각한 기억상실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학폭 논란’ 배우 지수, 소속사 “이메일로 제보 받는다”
‘학폭 논란’ 배우 지수, 소속사 “이메일로 제보 받는다” 지난 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배우 지수 학교폭력 폭로 게시글. 작성자는 자신이 지수와 중학교 동문임을 인증하기 위해 서라벌중학교 졸업앨범에 있는 지수의 사진을 공개했다.
네이트판 캡처 2021-03-03
A씨는 “제가 바라는 건 보상도 아니고 사과도 아닙니다. 이미 모든 걸 겪었고,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사과 따윈 필요 없습니다”라면서 “제가 바라는 건 딱 하나, 김지수씨. 하고 싶은 게 연기라면 하세요. 다만 그 이름 앞에 ‘학교폭력가해자’ 지수 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슴에 품은 채 사세요”라고 조소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괴롭혔던 수많은 사람들의 그 기억은 저처럼 평생 잊혀지지 않아요. 순수한 척 순진한 척 착한 척 사람 좋은 척. 가증스러워서 못 보겠습니다. 연기는 스크린 속에서만 하십시오”라고 남겼다.

A씨 폭로 이후 지수의 학폭을 주장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수와 중학교 동창이라는 B씨도 “지수는 중학생 시절 정말 악랄했다”며 학폭 과거를 언급했다.

B씨는 “지수는 누굴 특정해서 괴롭힌 것도 있지만, 자신이 왕처럼 학교에서 껄렁껄렁 다니면서 애들한테 무차별적으로 시비 걸고 이유 없이 때리고 욕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B씨는 “처음 데뷔해서 TV에 나오는 걸 봤을 때 절대 오래 못 간다고 생각했는데, 내 안일한 생각이었다”면서 “법적으로 책임질 게 있다면, 작성자를 비롯해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해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소속사를 통해 혹은 본인 입으로 ‘사실무근’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그때는 더 많은 증거로 연대하겠다”고 경고했다.

KBS 시청자 하차 청원 수천건 동의
올스톱에 사실상 연예계 ‘퇴출’ 상태

이러한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수의 하차를 요구하는 KBS 시청자 청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7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지수의 데뷔작 MBC TV ‘앵그리맘’(2015)과 주연으로 출연한 OCN ‘나쁜 녀석들: 악의도시’(2017)는 다시 보기에서 삭제됐다. 지난해 방영된 MBC TV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또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이외에도 지수는 방송가뿐 아니라 출연 광고까지 모두 중단되거나 영상이 삭제되면서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 상태가 됐다.
지수 자필 사과문. 인스타그램 캡처
지수 자필 사과문. 인스타그램 캡처
‘학폭 논란’ 배우 지수, 소속사 “이메일로 제보 받는다”
‘학폭 논란’ 배우 지수, 소속사 “이메일로 제보 받는다” 지수 인스타그램 캡처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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