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 산파’ 겐셔 前 외교장관 별세

‘독일 통일 산파’ 겐셔 前 외교장관 별세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4-01 23:28
업데이트 2016-04-02 00: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한스디트리히 겐셔 독일 전 외교장관 EPA 연합뉴스
한스디트리히 겐셔 독일 전 외교장관
EPA 연합뉴스
옛 서독의 외교 사령탑으로 1990년 독일 통일의 산파 역할을 한 한스디트리히 겐셔 전 외교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타계했다. 89세.

AP 등 외신은 심혈관 질환을 앓던 고인이 본 교외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역대 최장수 외교 수장이었던 고인은 공산 정권이 지배하던 옛 동독의 작센안할트주 라이데부르크에서 태어나 라이프치히대를 졸업했다. 이후 변호사로 일하던 25세 때 서독으로 탈출해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고인은 서독 소수당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던 자유민주당의 대표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1990년 독일 통일 이후에도 초대 외교장관을 역임하는 등 무려 18년 동안 독일 외교를 책임졌다.

특히 미국과 옛 소련 등 주요 관계국을 설득하는 데 능수능란한 외교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미국 등 서방과의 굳건한 관계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소련 등 동구권과도 화해를 모색하는 등 균형을 통해 실리를 추구한 외교 노선으로 ‘겐셔리즘’이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6-04-02 21면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