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 세이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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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CBS 특파원으로 1960년대 베트남전의 참상을 앞장서 미국인들에게 알린 것으로 유명하다. 1965년 8월 베트콩이 떠난 작은 마을에서 소탕 작전을 벌인 미 해병대가 기관총을 난사하고 화염방사기와 수류탄, 라이터로 오두막을 불태우는 잔인한 모습을 여과 없이 화면에 담았다. 마을에 남은 노인과 여성들이 흐느껴 애원했지만 미군들은 오히려 주민들을 끌고 가며 곡식 창고까지 태워 버렸다. 고인은 이 충격적 영상을 “베트남전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보도는 다른 종군기자들이 베트남전의 실상을 가감 없이 전하도록 만든 기폭제가 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6-05-21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