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정진석 “기자 시절 우상호 총학생회장 내가 취재했잖아”

[커버스토리] 정진석 “기자 시절 우상호 총학생회장 내가 취재했잖아”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6-06-03 23:26
업데이트 2016-06-0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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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처럼 얽힌 20대 국회 인맥 대해부

#1.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하면서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들고 있을 때 제가 사회부 기자로 취재를 하고 있었다.”(2016년 5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2. “(김대중 정부 당시)청문회 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였던) 제가 찬성하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증인 채택이 되는 거고 반대하면 안 되는 것이었는데 한번은 봐 드리고 한번은 하도록 했다.”(2016 5월, 정진석 원내대표 라디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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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학연과 지연, 혈연 등 사적 네트워크가 촘촘하게 얽힌 인맥(人脈) 공화국이다. 입법권력의 중심인 ‘여의도’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선거의 계절이면 없던 인연도 만들어 내는 게 국회의원들이다. 2015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한 정치인이 지역구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집사람을 만나 연애했던 추억이 서린 곳”이라고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인맥공화국 축소판… 최대 학맥 서울대 82학번

영화 ‘내부자들’에서 보듯 국민이 막연하게 떠올리는 정치권 인맥의 이미지는 ‘비리·부패’와 맞물려 있다. 형님, 동생이 술잔을 부딪치는 과정에서 부당 거래가 넘쳐나는 식이다. 현 정부 들어 정국을 뒤흔들었던 ‘성완종 게이트’나 정운호 법조비리 사건도 ‘마당발’ 인맥과 얽혀 있다.

하지만 정치의 영역에서 인맥의 순기능이 절실할 때도 적지 않다. 꽉 막힌 정국에서 개인적 인연, 상호 신뢰에 기반한 관계 덕에 때론 숨통이 트이곤 한다. 한계산업 구조조정처럼 초당적 지혜를 모아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3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인연’이 주목받았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비리·부패 이미지… 의원들엔 ‘관계’ 순기능

지난해 별세한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인연은 여전히 회자된다. 서울대 법대 및 고등고시 동기인 두 사람은 1997년 국민회의 원내총무(지금의 원내대표격)였던 박상천 의원에 이어 박희태 의장이 신한국당 원내총무를 맡으면서 여야 원내 대결을 주도했고 2003년과 2008년 박희태 의장(한나라당)과 박상천 의원(새천년민주당, 통합민주당)은 각각 당 대표로서 다시 맞섰다. 20대 국회를 중심으로 정치권에 숨겨진 인맥의 단면을 들춰 보자.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06-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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