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엔지니어링·자재구매·건설까지 책임… 부가가치 높아”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엔지니어링·자재구매·건설까지 책임… 부가가치 높아”

입력 2013-09-16 00:00
업데이트 201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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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 현대건설 상무

“작은 인연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소중하게 간직한 인적 네트워크와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첨단 기술경쟁력으로 따낸 공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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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 현대건설 몽즈엉 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상무
신동훈 현대건설 몽즈엉 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상무
신동훈 현대건설 몽즈엉 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상무는 “인적 네트워크가 없었다면 이 공사는 중국업체에 넘어갔다”며 “3년 전 따낸 공사를 완벽하게 시공하는 것을 눈여겨본 발주처가 물밑에서 현대건설을 밀어줘 수주한 공사”라고 소개했다.

베트남은 공무원이 움직이는 나라라고 할 정도로 공무원의 힘이 막강하다. 경제발전 초기 단계에 있는 국가의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베트남은 특히 공무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이런 국가의 공무원과 네트워크 형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신 상무는 “EPC(계약사가 엔지니어링·자재구매·건설까지 책임지는 턴키방식) 공사라서 부가가치도 높다”며 “단순 시공에 불과했지만 팔라이 화력발전소 공사를 완벽하게 수행한 것이 공사를 따낼 수 있는 원천이 됐다”고 설명했다. 팔라이 공사 당시 끈끈하게 연을 맺었던 관계자들이 지금은 전력청의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으며 모두가 현대건설의 든든한 ‘백그라운드’라는 것이다.

여기에 자금 조건도 좋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금 사정이 열악한 베트남 정부가 돈을 대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원하는 조건”이라며 “우리 수출입은행이 5억 달러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일으켜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국내 현장은 우수 인력이 많아 시스템으로 움직이지만 이곳은 다르다. 수천명의 근로자를 투입하지만 숙련된 근로자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품질·안전·공정준수 등과 같은 인식도 부족해 하나부터 열까지 교육시켜 투입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이제는 작업 효율성이 어느 정도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신 상무는 또 “몽즈엉 화력발전소는 세계가 주목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내로라하는 외국 건설사들을 따돌리고 수주한 공사인데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만큼 외국 건설사들이 시기반 의심반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베트남은 경제발전 속도에 비해 사회간접자본 시설, 특히 전력이 턱없이 부족한 국가이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지만 노천 유연탄 매장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화력발전소 발주가 추가로 이어질 경우 이 현장이 모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몽즈엉(베트남)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3-09-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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