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사이드] 탈의실 바가지 요금 옥신각신 옛말… ‘스마트비치’ 도입 카드로 편하게

[주말 인사이드] 탈의실 바가지 요금 옥신각신 옛말… ‘스마트비치’ 도입 카드로 편하게

입력 2013-08-17 00:00
업데이트 2013-08-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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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해운대해수욕장의 모습은 지난 시절과 비교 자체가 무리다. ‘상전벽해’ ‘격세지감’이라는 단어로도 모자란다. 1966년 공설 해수욕장으로 정식 개장한 해운대해수욕장은 지금까지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했다. 30~40년 전엔 피서객이라야 수만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하루 평균 30여만명이 해운대를 찾는다. 휴일인 지난 4일에는 올해 최대 인파인 80여만명으로 절정을 이뤘다. 손춘익 해운대구 해수욕장운영팀장은 “지난 14일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1970년대만 해도 한산했던 해운대. 연합뉴스
1970년대만 해도 한산했던 해운대.
연합뉴스


반세기 뒤 불야성을 이룬 요즘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반세기 뒤 불야성을 이룬 요즘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버스 폐타이어를 이용한 고무 튜브는 산뜻한 오렌지색의 튜브로, 피서객들이 직접 가져온 우산 등을 꽂아 만든 그늘막은 이제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대신하고 있다.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주를 이뤘던 1970, 80년대에는 피서객 대부분이 미리 집에서 삶은 계란과 김밥, 사이다 등 먹을거리를 챙겨 왔다. 돈을 아끼려고 모래 백사장에 옷과 함께 현금과 귀중품을 묻고 표시해 놨다가 위치를 잊어버리는 통에 분실하는 촌극도 잦았다. 그러나 이젠 대부분 주변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서 먹을거리를 해결하거나 구입한다.

잠깐 한눈판 사이에 사라진 아이를 찾느라 온 가족이 동원돼 백사장을 뒤지던 풍경도 옛말이다. 20~30년 전 미아가 발생하면 안내방송으로 부모를 찾는 안내를 하거나 뒤늦게 아이가 없어진 것을 알고는 임해봉사행정센터로 찾아와 한구석에서 우는 아이를 찾아갔다. 이젠 아이에게 무료로 지급되는 미아방지 팔찌 덕분에 짧게는 몇 분 안에 부모와 상봉한다.

디지털 첨단기기의 출현으로 현금 사용도 크게 줄었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한 일명 ‘스마트 비치’가 도입되면서부터다. 현금만 통용되던 각종 부대시설 이용료와 식음료비 계산 등의 경우 스마트폰과 신용카드가 자리를 메웠다. 오히려 현금을 내면 사용료를 올려 받는다. 탈의장과 옷 보관소,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도 현대화되면서 크게 달라졌다. 친구들과 서울에서 온 강민정(28·여)씨는 “신용카드로 모든 게 결제돼 편리하다”며 “현금 분실 우려도 없어 좋다”며 흡족해했다. 7~8월이던 운영 기간도 6월 초~9월 중순으로 40일 늘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13-08-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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