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00] 어떤 후보가 승산있나

[지방선거 D-100] 어떤 후보가 승산있나

입력 2010-02-22 00:00
업데이트 2010-02-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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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대치 팽팽… 인지도 높은 현역 ‘프리미엄’

“정권 중간평가 심리를 현실적인 고리로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시사평론가 김종배씨), “지방자치단체의 1당 독주 체제에 대한 회의가 들고 있다.”(정치컨설팅사 포스 이경헌 대표)

6·2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통할 수 있을지를 놓고 정치 전문가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50% 안팎으로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종전 민선 지방선거의 추세를 볼 때 ‘정권 심판’ 성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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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00일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에 총력전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일요일인 21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표어 시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여야는 100일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에 총력전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일요일인 21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표어 시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검증된 행정능력, 착실하게 쌓은 인지도로 각 정당은 현역 단체장 등에게 높은 점수를 주기 마련이다. 정치 신인을 내세웠다가 상대 정당에게 덜미를 잡히느니 인지도가 있는 현역을 재기용해서 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심리가 작용하는 이유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21일 “국민 공천이다 뭐다 여러 제도를 도입해 공정한 평가를 한다고 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이 엄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조직의 기틀을 다질 수 있고, 이런 조직 운영 능력을 가진 현역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정치 현실이다.

당연히 후발 주자인 정치 신인에게는 힘겨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 본선은 물론이고 각 정당의 공천 장벽을 넘기도 여간 벅찬 일이 아니다. 더구나 세종시 등 대형 이슈에 정치권이 묶인 상황에선 현역의 인지도가 프리미엄으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 선거기획 전문가는 “정치신인으로서야 열심히 뛰고 이름을 알리고 싶지만, 지금같은 세종시 정국에선 헛수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가 또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현역의 대다수를 한나라당이 차지하고 있어 ‘견제 없는 비리’가 난무했다는 점에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광역단체장 16자리 중 12자리, 기초단체장 174자리 중 143자리를 ‘싹쓸이’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30% 정도가 부정부패에 관련돼 중도 하차하거나 법정을 드나드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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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한나라당이 일명 ‘아파트 투표’로 불리는 개발 공약으로 재미를 봤다면, 주민 복지 현안 등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유권자의 동요 가능성을 점쳤다. 시사평론가 김씨는 “야당이 유권자의 심판 심리를 끌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연결고리를 찾아낸다면 ‘현역프리미엄의 아성’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의 고리’는 확실한 대안”이라면서 “경쟁력있는 야권 단일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상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0-02-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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