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세종시 국민투표 빠를수록 좋다”

YS “세종시 국민투표 빠를수록 좋다”

입력 2010-02-25 00:00
업데이트 2010-02-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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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대단한 용기”..“세종시,처음부터 잘못 꿰어진 단추”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25일 세종시 논란과 관련,“국회가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직접 국민의 뜻을 물어보는 방법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세종연구소가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세종국가전략조찬포럼’ 강연을 통해 “(국회에서) 수정안에 대한 건강한 토론이 거부되고 민주주의의 원칙인 다수결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렇다면 다수당이 돼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헌법 72조에 규정된 대통령의 국민투표 부의권을 거론하면서 “정부를 절반 이상 쪼개어 이전하는 것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이라며 세종시 문제가 국민투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집권 18년간 장기집권 등을 위해 네 번이나 국민투표를 악용했지만,세종시 문제는 그것과 전혀 다른 차원”이라며 “(세종시는) 진정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국민의 뜻을 받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 시기와 관련,“자고 나면 세종시 문제로 떠드는 상황이 계속돼선 안 되고 빨리 종결해야 한다”며 “국민투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참석자는 “김 전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한다면 지방선거 이전에라도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의 세종시 당론변경 및 국회 표결 처리가 어려운 상황을 염두에 둔 듯 “국회의원을 9번이나 했지만 이런 국회와 정치인을 본 적이 없다”며 “단언하건대 하늘 아래 이런 국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는 처음부터 잘못 꿰어진 단추로,섣부른 인기주의는 나라에 재앙이 되는 위험한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재미 좀 봤지’라는 대통령이 있었고,우리는 잘못된 길임을 뻔히 알면서도 그 길을 갈 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추진 결심에 대해선 “대단한 용기이자 결단”이라며 “진정한 지도자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공동체의 치명적 위험이나 장애를 해결해놓고 가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가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지 않기를 바란다”며 “저에겐 더 이상 개인적 욕심이 없고,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을 보고 죽는 게 저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김대중씨와 노무현씨는 북한에 모두 5억달러라는 돈을 주고 정상회담을 했는데 이 대통령은 뭘 갖다주고 회담하려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금년에는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세종시 문제로 친박(친박근혜)계와 소원한 관계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을 비롯,정병국 사무총장,진수희,박 진 의원,주호영 특임장관,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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