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전격 방중] 김정일 마지막 방중 가능성… 김정은 동행여부 촉각

[김정일 전격 방중] 김정일 마지막 방중 가능성… 김정은 동행여부 촉각

입력 2010-05-04 00:00
업데이트 2010-05-0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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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관전포인트

북한 및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일 방중 관전 포인트로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입장 표명 ▲북핵 6자회담 재개 여부 ▲북·중 경제 협력 및 대북 경제 지원 도출 ▲후계자 김정은의 동행 여부 등을 꼽았다.

① 천안함 관련 김위원장 입장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이 북한 공격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방중 과정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천안함 사건은 한·미가 날조한 음모’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앞서 발표한 군사논평원 수준의 입장을 표명한 뒤 북한 소행이 아님을 중국 측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면서 “특히 김 위원장은 앞으로 한국정부가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할 것에 대비, 국제사회에서의 북·중 협력관계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천안함 사고 발생 22일 만인 지난달 19일 군사논평원의 글을 발표, “북한 공격설은 한·미 양국이 날조한 음모”라고 주장한 바 있다.

② 6자회담 복귀 입장 정리됐나

김 위원장이 6자 회담 재개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전례에 비춰 김 위원장 방중은 이미 6자회담 복귀에 대한 북측 입장이 정리됐음을 의미한다고 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측은 한국,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이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을 북한의 공격으로 보는 경향이 크다고 판단, 6자회담 재개를 발표함으로써 분위기 반전 및 이슈 선점화 등의 효과를 거두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③ 中 대북지원 끌어낼까

북한이 지난해 말 단행한 화폐개혁의 실패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어 김 위원장이 중국 정부를 설득, 대규모의 대북경제지원을 이끌어 낼지도 관건이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긍정적일 경우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경제적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관심 있는 북한 나진항 개발에 대한 지지와 상당량의 대북 식량지원 약속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④ 후계자 외교무대 데뷔할까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후계자 3남 김정은의 동행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북한 내 후계자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지만 노동신문 등을 통해 대외적으로 얼굴 등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방중길에 동행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이 마지막 방중이 될 수 있고 중국에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소개, 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시키는 장점이 있다는 측면에서 동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0-05-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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