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 국회회담 제안 이후… 여야 엇갈린 반응

北 남북 국회회담 제안 이후… 여야 엇갈린 반응

입력 2011-02-16 00:00
업데이트 2011-02-1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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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진정성 없다” 민주당 “교두보 기대”

북한의 남북 국회회담 제안에 여야가 엇갈린 회답을 내놓았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반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찬성 입장이다. 다만 반대와 찬성의 강도가 사뭇 다르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는 최근 잇따라 남한의 각 정당과 국회에 서신을 보내 “의원이 북남관계 개선을 논의하자.”며 의원 접촉 및 회담을 제의했다.

●선진당 “어불성설… 수용 못해”

한나라당은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제의가 진정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논의할 군사회담 기회가 있었음에도, 북한의 태도를 보면 과연 진정성이 있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이 먼저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신지호·조전혁 의원 등은 반북단체들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에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한다.

민주당의 입장은 약간 바뀌었다. 조선아태평화위원회의 서신이 당으로 전달된 지난 11일 이춘석 대변인은 “북한이 (먼저) 남북당국자 회담에 성실하게 임해 주기를 바란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회에도 북한의 서신이 전해지자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15일 “남북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국회회담이 개최되면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찬성 입장을 내놓았다.

●민노·진보신당 “추진 나서야”

자유선진당은 가장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회창 대표는 “어불성설이고 수용할 가치가 없다.”면서 “국회가 북한 체제 내의 기구와 만나 정부가 대응하고 있는 남북경색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은 월권 행위”라고 말했다. 남북 국회회담에 가장 적극적인 민주노동당은 “여야가 정파와 당리당략을 뒤로하고,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회담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사회민주당은 지난 2일 민노당에 별도로 국회 회담을 제안했고, 이정희 대표는 회담 성사를 위한 협의를 시작하자고 회신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도 “남한 정당에 이어 국회에 회담을 제의한 것은 단순한 공세가 아니라 대화를 절실히 원하기 때문”이라면서 “국회는 진지하게 고민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1-02-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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