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朴보수신당’ 동력주춤…탈당규모 관건

’非朴보수신당’ 동력주춤…탈당규모 관건

입력 2012-03-12 00:00
업데이트 2012-03-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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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이 12일로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진영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의 탈당이 잇따르고 있고 당 밖에서 보수진영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꿈틀거리면서 총선 정국이 출렁이는 형국이다.

특히 탈당파들이 단순한 무소속 연대를 넘어 제3의 보수신당 창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당 출현 여부와 함께 그것이 총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다 이명박 정부 주요 인사들이 주축인 ‘더좋은나라 포럼’에서도 친이 낙천자 중심의 ‘제3 세력화’ 행보에 적극적으로 가세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현재까지 이윤성ㆍ박종근ㆍ최병국ㆍ전여옥ㆍ허 천 의원 등 5명이 탈당한 가운데 ‘25% 컷오프’ 불공정 적용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강승규ㆍ신지호ㆍ진성호ㆍ김성회ㆍ이화수ㆍ유정현ㆍ배영식 의원 등도 탈당을 검토하고 있다.

현역은 아니지만 이방호 전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일찌감치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가운데 이미 중도보수 신당 ‘국민생각’에 합류한 전여옥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거나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일단 지난 18대 총선 때처럼 무소속 연대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상황이 허락할 경우 탈당파-국민생각-자유선진당-재야우파를 묶는 ‘비박(非朴ㆍ비박근혜) 보수신당’까지 만들 수도 있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생각(1석)과 선진당(15석) 일각에서도 교섭단체(20석) 구성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의석규모 3위 정당에 부여하는 기호 3번을 배정받기 위해 물밑접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와 김덕룡 전 청와대 국민통합특보 등이 탈당파 인사들을 집중 접촉하며 합류를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탈당파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밖의 모든 우파 정당과 재야단체와 연대할 수 있다”면서 “제3보수신당이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절차상으로만 보면 새 정당을 만들 경우 오는 22일까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면 이번 총선에 나설 수 있다고 선관위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비박 보수신당의 출현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의 경우 ‘박근혜 마케팅’ 덕분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구심적 역할을 해 줄 만한 뾰족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탈당파가 ‘러브콜’을 보냈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 박세일 대표가 추진하는 비박연대에도 참가할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고, 탈당할 것으로 관측됐던 김무성 의원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당 잔류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일단 비박 보수신당의 동력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 전 총리가 대권도전의 꿈을 접지 않고 있어 향후 비박 보수신당이 실제로 뜰 경우 합류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친이 낙천자들의 탈당 규모가 커질 경우 간판급 인사의 유무와 관계없이 ‘숫자’로 밀어붙여 비박 보수신당을 만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무소속 연대나 비박 보수신당의 파괴력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총선 판을 흔들고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구심점 없이 표류하다 결국 ‘찾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보수진영의 무소속 연대가 뜰지, 신당이 창당될지 불분명하다”면서 “그러나 무소속 연대든 신당이든 새누리당에 타격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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