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대표 키워드는] ‘개혁적 시대정신’ 최우선

‘개혁적 시대정신’을 키워드로 19대 총선 비례대표 선출 작업을 해온 민주통합당이 발표 하루전인 19일까지 마무리 작업에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은 당초 최고위 의결을 거쳐 이날쯤 후보자 명단을 낼 예정이었지만 비례대표 심사위원회가 가져온 명단을 최고위원회가 재논의해야 한다며 돌려보내는 바람에 일정이 순연됐다.

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심사위원회가 비례대표 안정권 30명의 후보들을 번호까지 매겨 가져왔지만, 최고위원회 반응은 싸늘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직능별 후보 배치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 관계자는 “노동계 , 언론계, 여성계 몇명 이런 식으로 직능별 후보 배치가 있어야 하는데, 심사위원회가 가져온 것은 이런 안배가 전혀 없었다.”며 “애초 심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간에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깜짝 카드’로 거론되어온 방송인 김미화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치는 하고 싶은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 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영입설을 일축한 것도 복잡하게 진행중인 민주당 비례 선출작업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정당의 지향성을 상징하는 비례대표 1순위는 오래전부터 전순옥 박사로 굳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노동계의 대모’인 고 이소선 여사의 딸이자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다. 민주당은 앞서 18대 총선 때 ‘금융계의 대모’인 이성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전 위원을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웠다. 당시 비례대표 1번 선정 기준이 경제살리기를 위한 실용 노선이었다면 이번에는 경제 민주화와 복지 노선이 강조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노동계 인사로는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기준 전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면접 심사를 받았고, 여성계에서는 남윤인순 최고위원이, 외교·안보 관련 인사로는 서훈 전 국가정보원 3차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