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통합진보당 지지로 유턴하나?

민주노총, 통합진보당 지지로 유턴하나?

입력 2012-05-17 00:00
업데이트 2012-05-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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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위원장 “통합진보당 지지철회가 중집 토론 중심 아냐” 선 긋기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를 유보할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17일 오후 개회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오늘 우리의 논의가 통합진보당의 지지철회냐 아니냐에 토론의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보다 근본적으로 이번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합당한 대책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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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나 집단탈당만큼 손쉬운 결정은 없다. 그러나 그것은 이땅의 진보정당운동을 시작했고 이후에도 이끌어나갈 노동자들의 주인된 입장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는 당연하다”며 통합진보당과의 결별을 시사한 발언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이날 모두 발언에서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의 지혜를 언급한 것도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그는 “우리는 일관되게 통합진보당을 비롯한 이땅의 모든 진보정치 세력과 진보진영에 대한 무한한 애정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했다”며 “솔로몬의 지혜는 어머니의 입장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 설 때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아이의 팔다리가 잘려도 내가 소유해야한다는 입장이 아니라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어머니의 입장이 바로 우리가 가져야할 기본입장”이라며 “진보정당을 건설하고 성장시켜온 노동자의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통합진보당 강기갑 비대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민주노총이 당 비대위에 참여해 당 혁신 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언명에도 불구하고 이날 회의에서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비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이날 모두 발언에 대해 50여명의 회의 참석자들 가운데 박수로 화답한 사람이 10여명에 불과한 것이 이 같은 전망을 낳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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