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 ‘덧셈 넘어 곱셈정치’…이재오 영입하나

朴캠프 ‘덧셈 넘어 곱셈정치’…이재오 영입하나

입력 2012-08-16 00:00
업데이트 2012-08-16 11: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선캠프구성 ‘보수대통합’ vs ‘중도로 외연확대’ 힘겨루기

새누리당이 8ㆍ20 전당대회 후 대선캠프진용을 어떻게 꾸릴지를 놓고 힘겨루기를 본격화했다.

대선후보 선출이 거의 확정적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현재의 경량급 경선캠프를 당 조직 중심의 대선용 선거대책본부로 ‘리셋’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헤쳐모여’식의 인적개편이 동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떤 면면으로 새 캠프를 짤 것이냐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비박(비박근혜) 포용론을 통한 보수대통합론’과 ‘중도쪽으로의 외연확장론’이 충돌하고 있다.

‘비박포용론’은 지난주 경선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운을 뗐다. 박 전 위원장을 날카롭게 공격해온 비박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을 경선후 대선캠프에 영입해 끌어안고 가자는 논리다.

또 친박에서 멀어진 거물급인 김무성 전 의원을 대선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 등으로 합류시키고, 구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이나 정몽준 전 대표까지도 연대의 대상으로 삼자는 구상이다.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의 승부가 1∼2% 차이로 갈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총력전을 펴야 하는데 비박을 제외시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당내 총력체제를 갖추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오 의원에 대해 “누가 뭐라해도 당내에서는 큰 재목”이라며 “집을 짓는데 집 안의 재목을 다 사용하는 것은 상식”이라고 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이날 “인적쇄신보다는 인적보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대위를 구성한다면 쇄신보다는 오히려 많은 정책전문가를 과감히 영입하고 당내 인사 총동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의 한 정책통 의원은 “이재오 의원의 마음을 돌려 본선에서 지지하도록 하는 것이 곱셉의 정치”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캠프를 사실상 ‘보수대연합’, ‘우파총결집’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홍 선대위원장은 당의 기반인 보수결집으로 1층을 짓고, 중도층에 대한 외연확장으로 2층을 올리자는 ‘1층2층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로 외부영입인사 주축인 당 비상대책위원회 출신의 캠프 인사들은 새누리당과 멀어진 20∼40대, 중도층에서 지지기반을 얼마나 확장하느냐가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승패를 가를 관건이라며 ‘외연확장론’을 주장하고 있다.

경선캠프 정치발전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이날 ‘1층2층론’에 대해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1층을 보지 2층을 안본다”며 “우리가 확보해야 하는 ‘또다른 10%’의 지지자가 공감하는 1층을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보수층은 당의 바탕이고 기간이지만, 지하층으로 내려가 있어야 한다. 큰 일을 위해 몸을 낮춰야 한다”며 보수대통합론에 견제구를 던졌다.

이재오 의원의 합류 문제에 대해서도 “‘도로 한나라당’ 비판이 나오며 2040세대가 MB정부의 연장으로 보고 등을 돌릴 수 있다”고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무성 전 의원의 캠프 합류에 대해 “솔직히 캠프에 들어와서 특별히 대선에 엄청난 무슨 일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다는 것은 과도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비박포용론에 대해서도 그는 “대선캠프가 궁궐같이 된다고 해서 표가 많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자체가 표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문수 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캠프 영입 문제에 대해서도 “꼭 그래야만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김문수 캠프’의 신지호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적쇄신의 방법에 대해 “박 전 위원장 주변 인물을 전면 교체하고 쇄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선캠프 진용 구축을 놓고 제세력간 힘겨루기가 시작되면서 자칫 ‘파워게임’으로 비화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대선판을 보는 시각차와 대선 후를 고려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