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非文주자들 모바일투표 방식 반발

민주 非文주자들 모바일투표 방식 반발

입력 2012-08-25 00:00
업데이트 2012-08-2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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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에 유리한 방식, 울산 경선 불참 할수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순회경선의 첫 출발지인 25일 제주 경선의 투표율이 예상밖으로 저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는 모바일투표가 문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이어서 당장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26일 울산 순회경선 불참도 검토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제주 경선의 투표율은 55.3%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때 18.9%에 비해선 월등히 높지만 2002년 민주당 경선의 85.2%에 비해선 30%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한 모바일투표 신청자가 전체 선거인단(3만6천329명)의 90.8%에 달하는 상황에서 전체 투표율이 50%대에 머문 것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는 게 ‘비문’ 후보들의 주장이다.

모바일투표 신청자 3만2천984명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1만9천345명으로 투표율은 58.6%에 그쳤다.

반면 야권 통합 정당 대표 선출을 위한 1ㆍ15 전대의 모바일투표율은 80.0%에 달했고, 6ㆍ9 전대의 투표율도 73.4%로 집계됐다.

손학규 후보 측 인사는 기자들에게 “유권자들이 대선후보 선출에 관심이 많겠느냐, 당대표 선출에 관심이 많겠느냐”면서 “지난 두 차례 전대의 투표율을 고려하면 최소한 80%는 되어야 정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어제 오후 6시 후보측 참관인이 모바일투표 진행상황을 살펴봤는데 이미 2만4천여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 상태였다”며 “그런데 오늘 개표에서는 2만명에도 못미쳤다.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제주 경선이 전체 경선 판세를 가를 가늠자여서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투표 독려를 한 것에 비해서는 투표율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후보들은 모바일투표 방식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하게 적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두관 후보 측은 “모바일투표에서 기호 1∼3번 중 하나를 누르더라도 4번 문재인 후보의 이름을 다 들어야만 투표를 한 것으로 카운팅이 됐다”며 “예를 들어 폰뱅킹을 할 때 누가 9번 항목까지 다 듣고서 버튼을 누르느냐. 1,2,3번 후보 이름만 듣고서 전화를 끊은 사람들은 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당 선관위 간사인 김승남 의원은 “투표 종료 코멘트를 들은 후에 전화를 끊으라는 안내 메시지가 들어갔다”며 “지난 6ㆍ9 전대 때도 동일한 방식으로 모바일투표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제주 모바일투표 결과 집계과정에서 빚어진 전산 프로그램 오류에 따른 집계 중단 사태에 대한 의혹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비문’ 후보측 대리인들은 긴급 회동을 갖고 이날 새벽 예정대로 순회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합의한대로 제주 모바일투표 개표 결과에 대한 즉각적인 검표를 요구했고, 이에 당 선관위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검표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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