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과거사 인식 전향적 입장표명하나

박근혜, 과거사 인식 전향적 입장표명하나

입력 2012-09-13 00:00
업데이트 2012-09-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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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논란’ 계기 당내서 입장변화 목소리 커진점 감안한듯민주당 대선후보 결정될 가능성 큰 16일 전후 거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인혁당 발언’ 논란을 계기로 과거사 인식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5ㆍ16이나 유신 등 선친이 관련된 과거사에 대해서는 “역사의 평가에 맡긴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이번 ‘인혁당 발언’ 논란을 겪으면서 당 밖은 물론 당내에서도 박 후보의 전향적 입장표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친박(친박근혜) 인사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박 후보가 대변인을 통해 인혁당 피해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사과한 것은 조만간 과거사 전반에 대해 차분하게 정리해 발표할 기회가 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시기는 ‘아주 곧’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주영 대선기획단장도 12일 박 후보에게 “아버지와 딸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안고 가라”로 말했고, 이에 박 후보가 “내가 생각하는 바가 그것이다. 더 포용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류가 형성된 것은 박 후보의 ‘인혁당 발언’ 논란을 계기로 당내에 잠복해있던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에 대한 비판 의견이 물 위로 드러난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박 후보측이 박 후보의 역사 인식에 대한 비판을 야권의 정치 공세로 치부한 성격이 컸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지 못한데 대해 ‘불만’이 있었음에도 이를 드러내놓고 거론하지 못했지만, 인혁당 발언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후보와의 사전 협의’ 논란이 일었던 홍일표 당 공동대변인의 12일 브리핑이 상징적이다.

홍 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서 “(박 후보의) 역사 관련 발언이 미흡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 내용이 논란이 된 뒤에도 기자들에게 “당의 다른 의원들과 상의를 했고, (박 후보가 브리핑 내용대로)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중지가 모여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인혁당 발언’ 논란을 놓고서 당내 실무당직자는 물론 경선 캠프 당시 박 후보를 보좌하며 일했던 실무진들 사이에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던 것도 주목할 만한 상황 변화였다.

한 실무당직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논리로 대응하다 결국 실패했는데, 이번 논란을 보면서 그 기억을 떠올렸다”고까지 했다.

캠프의 한 실무진도 “박 후보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하루빨리 ‘박정희의 딸’을 벗어나 보다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과거사를 평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표명한다면 시기는 추석 전이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 관측이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보이는 오는 16일 이전이라도 이르면 입장 표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16일 이후라 하더라도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이뤄지기 전에는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표명은 기자간담회나 언론인터뷰 또는 공개특강 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방식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후보가 인혁당 유족 등을 비공개로 찾아 유신 시대 ‘사법 살인’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하는 방안도 참모들 차원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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