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설주, 보름 넘게 모습 안보여…속도조절(?)

北 리설주, 보름 넘게 모습 안보여…속도조절(?)

입력 2012-09-24 00:00
업데이트 2012-09-24 08: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김정은 활동 세번 연속 동행 안해…존재 공개 후 처음

지난 7∼8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각종 현지지도를 따라다니며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리설주가 이달 들어서는 활동 자체가 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리설주가 등장부터 행동방식, 패션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북한체제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파격을 선보였던 만큼 이번에 ‘휴식기’를 갖고 퍼스트레이디 행보를 점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북한 매체의 보도내용을 종합해보면 리설주는 지난 7월6일 김 제1위원장과 새로 창단된 모란봉악단 시범공연을 관람한 뒤 7월에만 6번, 8월에만 8번의 공개활동을 했다.

이달 들어서는 대동강 타일공장 시찰(2일. 이하 보도날짜 기준), 인민군군악단 연주회 관람(3일), 창전거리 근로자 가정 방문(5일), 평양민속공원 및 통일거리운동센터 시찰(8일) 등 네 차례의 공개활동을 했다.

지난 3개월간 군부대를 제외하면 남편의 공개활동 대부분을 따라다닌 셈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도 김 제1위원장이 비교적 활발한 공개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리설주는 이달 8일 이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정권수립 64주년을 맞아 지난 9일 오전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지만 북한 매체 보도에서 리설주의 동행 사실은 확인할 수 없었다.

리설주가 지난 7월8일 김일성 주석 사망 18주기를 맞아 김 제1위원장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던 점을 고려할 때 정권수립 64주년 참배 때 동행하지 않은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이달 16일에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대규모 예술공연 ‘아리랑’을 관람했지만, 이 자리에서도 리설주는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 매체가 22일 전한 김 제1위원장의 평양남새(채소)과학연구소와 평양화초연구소 현지지도 소식에도 리설주의 이름과 모습은 포함되지 않았다.

리설주가 남편의 현지지도를 세 번 연속 동행하지 않은 것은 그의 존재가 공개된 후 처음이다.

한동안 ‘부부동반’ 행보를 공식화했던 김 제1위원장이 갑자기 ‘단독행보’로 전환한 것은 안팎에서 리설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일종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한에서 존재 자체가 낯설었던 퍼스트레이디가 갑자기 나타나 영도자와 ‘부부동반’ 행보를 보이고 팔짱까지 끼는 등의 각종 파격을 연출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그러나 “주민들이 퍼스트레이디에 대해 반감을 보인다는 증거는 찾기 어렵다”며 “잠깐 재점검 시간을 갖는 등 전반적으로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곧 새로운 스타일로 재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