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아내앞에서 딴여자와 나쁜짓 하라며

판사가 아내앞에서 딴여자와 나쁜짓 하라며

입력 2013-01-10 00:00
업데이트 2013-01-10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한민국 판사의 막말



서울지역 변호사들의 지난해 법관 평가 결과 법정에서 막말을 하거나 고압적인 태도로 윽박지르는 등 재판 예절을 지키지 않는 판사들이 여전한 것으로 9일 드러났다.

하위 평가를 받은 한 가정법원 판사는 조정 기일에 원고에게 “이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면서 “피고 집에 다른 여자를 데리고 들어가 보는 앞에서 나쁜 짓을 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판사는 소송 대리인에게 전화해 “판결쓰기가 어려워 기각할 것이니 소를 취하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그 밖에 피고에게 “똑바로 앉아. 여기가 어디라고 몸을 비비꼬고 비스듬히 앉아 있나” 등 고성을 치는 판사들이 있었다.

이 같은 판사들은 평균 42.53점으로 모두 하위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서울고법 3명, 서울중앙지법 1명, 서울동부지법 2명, 서울서부지법 1명, 서울가정법원 1명, 수원 관내 판사 2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수 법관으로 선정된 판사들은 공평한 변론 기회를 제공하고, 정중한 태도로 충분히 심리를 진행했다. 특히 법률상 성립할 수 없는 주장을 되풀이할 때 민법 조문까지 읽어 주며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준 판사도 있었다. 상위 법관들의 평균 점수는 97.54점이며 최고점을 받은 사람은 김대웅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오욱환)의 전국 법관 평가는 올해로 다섯 번째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소속 변호사 460명이 전국 2738명의 법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