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이례적인 대언론 유화 제스처 눈길

감사원 이례적인 대언론 유화 제스처 눈길

입력 2013-01-10 00:00
업데이트 2013-01-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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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결과의 ‘보안’을 생명처럼 중시해온 감사원이 10일 언론 친화적인 유화 제스처를 보여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왔다.

감사원은 이날 61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190건에 달하는 방대한 비리 사례를 공표하면서 평소와 달리 감사 대상자의 실명을 공개했다.

통상 감사결과 자료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감사 대상자들을 익명으로 표기하거나, 언론의 확인 요청에도 “확인해주기 힘들다”며 함구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서울 중랑구청장이 연루된 인사 비리를 설명할 때는 특혜를 받은 대상이 전 라이온스클럽 회장의 아들이라고 공개했고, 부산시 인허가 비리의혹 연루 업체도 ‘롯데’라고 설명했다.

민감한 사안인 4대강 사업 감사결과 발표시기에 대해 수차례의 질문을 받은 후에야 “현정부 임기내 (발표)하겠다”고 답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날은 감사 실적을 알리는데 적극적이었다.

나아가 양건 감사원장 취임 후 실적을 홍보하는 데에도 적지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영호 사무차장은 “양 원장 취임후 교육ㆍ국방ㆍ지자체 3대 취약점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부서를 증설했다”며 “교육과 국방은 많은 실적을 올렸고 1∼2년만 있으면 획기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룸에는 지방자치단체 감사와 크게 관련성이 없는 교육ㆍ국방 분야 과장들도 배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감사원이 새정부 조각을 앞둔 민감한 시점 임을 의식한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 원장은 아직 2년2개월여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은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치적 고려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사무차장은 “감사가 끝난 교육ㆍ국방 분야에 대한 질문이 있을 수 있어 담당 과장도 나오게 한 것이며, 과거에도 대기업 이름이나 시장 등 주요 공직자 관련 사항은 실명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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