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무원, 음식점에 먼저 주문하는 것은

세종시 공무원, 음식점에 먼저 주문하는 것은

입력 2013-01-19 00:00
업데이트 2013-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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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에서 차관회의가 처음으로 영상회의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청사에 참석한 차관들이 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임종룡(왼쪽 화면) 국무총리실장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에서 차관회의가 처음으로 영상회의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청사에 참석한 차관들이 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임종룡(왼쪽 화면) 국무총리실장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먹고살기 위해 내려온 것인데 한 끼 때우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어떻게 식사는 하셨나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에겐 점심 해결 문제가 관심사이자 고민거리다. 구내식당이나 도시락을 시켜 먹는 것 외에 점심을 해결하려면 멀리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점심시간 단체로 외부 식당에 가기 위해서는 예약과 차편 마련은 기본이다. 청사 주변에는 변변한 식당이 없어 차량으로 20~30분 나가야 한다. 조치원이나 공주, 오송은 기본이고, 저녁에는 유성이나 대전시내까지도 진출한다. 따라서 식당들의 단체 손님을 받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공주시 인근 D게장집 주인은 “예약 문의를 하는 과정에서 차량 지원이 안 된다고 하면 전화를 끊어버린다”면서 “얼마 전 새 승합차를 구입해서 세종청사까지 운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식당 사정이 열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천청사 주변 음식점들도 줄줄이 세종시에 개업을 서두르고 있다.

세종시로 내려와 곧 개업하게 될 음식점만도 3~4곳이나 된다. 20일 조치원에 ‘복집’을 오픈한다는 주인은 “웬만하면 과천에서 버텨 보려고 했지만 손님이 줄어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며 “지역 음식점과 차별화된 영업 전략으로 입지를 굳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과천 그레이스호텔 K일식집과 소방서 뒤편 M식당, 별양동 D음식점 등도 세종시에 이미 입점 자리 물색을 끝내고 개업을 서두르는 중이다.

인근 도시 음식점들의 최대 고민은 차량 지원 문제다. 처음엔 차량을 보내 달라는 주문에 황당해하는 음식점도 많았다. “자기들이 와서 먹고 가지, 뭔 차량까지 보내 달라는 거냐”는 식이었다. 하지만 사태 파악이 빠른 음식점들은 세종청사 통근버스를 투입시키기 시작했다. 조치원 읍내 4군데 식당은 공동으로 점심시간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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