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경쟁 주도권 잡자” 계파 간 힘겨루기

“당권 경쟁 주도권 잡자” 계파 간 힘겨루기

입력 2013-01-28 00:00
업데이트 2013-01-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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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준비委 발족 앞두고 긴장 고조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발족을 앞두고 계파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선 규칙 논의와 당헌·당규 개정 등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계파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전대준비위원으로 누가 인선되느냐에 따라 향후 당권 경쟁 구도가 상당 부분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치혁신위와 대선평가위는 활동을 시작했지만 전대준비위는 위원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아 발족이 늦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28일 전대준비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5일 비공개 간담회에서 2월 1~2일 워크숍 이후로 명단 발표를 미루자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간담회에서 워크숍 직후에 전대준비위원 인선을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이 굳이 인선 발표를 워크숍 이후로 미룬 까닭은 전대를 둘러싼 계파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각 계파는 경선 규칙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른 유불리를 계산하고 있다. 김한길, 이종걸 의원 등 비주류 의원 20여명이 25일부터 2박 3일간 전북 정읍과 전남 장흥, 강진, 영암 등지를 순회하며 5차례에 걸친 ‘혁신워크숍’을 진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물밑에서는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에게 구미에 맞는 인물들을 추천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상민 전대준비위 부위원장은 “그룹별로 트러블을 최소화하도록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선 규칙 논의의 핵심 쟁점은 새 지도부의 임기와 지도 체제 방식, 모바일 경선 존폐 논란 등이다. 모바일 경선의 경우 주류 측은 당 정체성과 직결된 부분인 만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비주류 측은 그간의 폐해를 들어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일 지도 체제 회귀냐 집단 지도 체제 유지냐를 놓고도 격돌이 예상된다.

한편, 최근 민주당 산하 민주정책연구원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민주당 입당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 의원들에게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철수 현상의 이해와 민주당의 대응 방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는 “정치적 아웃사이더가 선거 패배 뒤 다시 정치권의 주역이 된 경우는 없다. 안 전 교수가 입당하면 당내 혼란과 갈등이 격화된다”는 내용이 실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3-01-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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