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최고위원 누가 출사표
민주통합당이 차기 당권 투쟁 국면으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설 연휴 기간 출마 여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주자들은 이번 주중 속속 출마 또는 불출마 결심을 내비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가 이르면 3월 말 열린다고 가정할 때 전대까지 불과 한 달여의 기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탈계파 모임인 ‘주춧돌’ 소속 재선의 이용섭 의원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 자신의 향후 정치행보와 관련한 자료를 배포해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 국회의원 중 누군가는 광주·전남을 대표해서 당대표에 도전해야 한다”며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은 오는 18일 만나 지역 의원 중 1명을 단일 후보로 결정해 출마시키기로 했다.
친노(친노무현)·주류는 직접 후보를 내는 대신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낸 대구·경북(TK) 출신의 김부겸 전 의원을 내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모 의원실에서 지난 1월 말 대의원 1800여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전 의원이 김한길 의원에 이어 지지율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신계륜 의원과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출마설도 있고, 정세균 상임고문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범주류 쪽 주자로 거론된다.
비주류 쪽에선 김한길 의원의 출마가 점쳐지는 가운데 정동영·정대철·이부영 상임고문이 출마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논란이 제기돼 온 모바일 투표 경선 방식 폐지 여부 등 ‘전대 룰’ 논의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지난 2월 워크숍 현장에서 실시해 11일 공개한 국회의원·당무위원·지역위원장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투표 존폐 문제와 관련, ‘모바일 투표 대신 여론조사로 대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30.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완전 폐기’(18.0%) 의견을 합하면 응답자의 48.3%가 모바일 투표 폐지를 주장한 셈이다. 당 정체성과 관련해선 ‘중도적 색채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45.9%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2-12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