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 집중감시

한미, 北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 집중감시

입력 2013-02-13 00:00
업데이트 2013-02-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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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탑재 미사일 동시에 여러발 발사 가능성북, 이동식발사대 100여대 보유…감시ㆍ타격수단 부족

한미는 북한이 차량에 탑재한 이동식발사대(TEL)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는 방식으로 추가도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집중 감시에 착수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TEL은 지상에 고정된 발사시설과 달리 자유롭게 이동해 어디서든 미사일을 쏠 수 있고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

특히 TEL에 탑재된 탄도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이를 완벽하게 무력화할 수 있는 감시체계와 타격수단이 아직 없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발사 장소를 자유자재로 옮겨 다니면서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쏘고 재빨리 숨어버리면 추적해 격파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은 남한을 4∼5분 만에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과 주일ㆍ괌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둔 노동ㆍ무수단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대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사거리 300∼1천㎞의 스커드-B/C/ER 미사일 640기를 실전 배치했다. 스커드 계열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27∼40대의 TEL을 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50∼250여기가 실전 배치된 사거리 1천300㎞의 노동미사일의 TEL도 27~40대에 이른다.

괌을 사정권에 둔 사거리 3천∼4천㎞의 무수단 미사일 운용부대는 14대의 TEL을 가진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TEL도 작년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북한은 작년 4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지름 2m, 길이 18m 이상의 ICBM 추정 신형 미사일을 공개했다. ‘KN-08’로 명명된 이 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규모로 추정됐지만 아직 한 번도 시험발사된 적이 없다.

당시 중국군 산하 업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 TEL에 탑재돼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이 3차 핵실험 후 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TEL을 심각하게 인식한다는 것은 작년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 때도 드러났다.

당시 우리 측은 북한이 TEL을 이용해 발사하는 스커드, 노동, 무수단 미사일의 대응 수단을 미군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적극 부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유사시 증원전력의 출발지인 미국 3함대 모항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항을 겨냥한 대포동 미사일과 증원전력이 도착하는 주일미군기지를 노리는 노동과 무수단 미사일을 제압할 수 있는 타격수단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1천㎞ 이하의 미사일은 이미 폐기했으며 미 본토에 핵탄두를 탑재한 ICBM만 배치해 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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