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등판 임박설에 민주 위기감 속 ‘긴장’

안철수 등판 임박설에 민주 위기감 속 ‘긴장’

입력 2013-02-17 00:00
업데이트 2013-02-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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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계 복귀를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등 4월 재보선 지역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현재 미국 체류 중인 안 전 교수의 귀국설과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안 전 교수 측이 조기에 도전장을 던져 독자세력화에 나설 경우 대선 패배 후 이렇다 할 혁신을 하고 있지 못한 민주당으로선 당 밖의 원심력이 확대돼 야권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지난해 4ㆍ11총선과 대선에서 잇달아 패배한 후 친노(친노무현)ㆍ주류 그룹과 비노(비노무현)ㆍ비주류 그룹 간의 앙금이 채 해소되지 않은 점도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민주당으로서는 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호남 민심도 안심할 수 없다.

호남에서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질책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데다 지난해 야권 후보 단일화 전 호남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무소속 안 전 교수의 지지도가 민주당 문재인 전 후보보다 앞선 경우가 월등히 많았다.

대선에서 90%의 몰표를 민주당에 던진 호남이지만, 안 전 교수의 정계 복귀로 호남에서 안철수 쏠림현상이 심화될 경우 민주당의 위상은 급격히 축소되고 야권은 쪼개질 수 있다.

당내에서는 안 전 교수가 민주당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안 전 교수가 현 상태에서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7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안 전 교수의 신당창당설과 관련, “안 전 교수 곁에서 당을 만들라고 부추기는 것은 ‘악마의 유혹’”이라며 “당을 만들어 (민주당) 사람들을 빼가는 것은 구태의 전형인 만큼 지금은 자숙하는 것이 좋다”고 경계했다.

안 전 교수 대선캠프 본부장 및 실ㆍ팀장급 출신 인사들은 4월 재보선 출마 여부 등 구체적인 정치세력화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안 전 교수가 직접 4월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상당수 측근 인사들은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 전 교수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금태섭 변호사, 비서실장 출신의 조광희 변호사, 대변인이었던 정연순 변호사, 대외협력실장을 지낸 하승창 전 경실련 사무처장, 공동선대본부장을 지낸 김성식 전 의원 등 측근 그룹이 출마 가능한 후보군으로 대내외에서 거론되고 있다.

안 전 교수 측이 등판한다면 민주당은 당장 4월 재보선부터 10월 재보선,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후보 단일화 등을 놓고 안 전 교수 측과 관계 설정을 다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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