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 친구’인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짐 크레인, 우즈와 함께 플로리다주 팜시티의 ‘플로리디언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확인했다. 크레인은 텍사스주 휴스턴 출신 사업가로 이 골프장의 주인이다. 오바마와 우즈가 ‘세기의 라운딩’을 하는 동안 골프장 상공을 지나가려던 민간 비행기 3대가 경호 당국의 제지로 항로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18홀 정규게임이 끝난 뒤 골프장을 떠났으나 ‘골프광’인 오바마는 9홀을 더 돌아 총 27홀을 쳤다. 공휴일인 ‘대통령의 날’(18일)을 앞둔 지난 주말 가족과 떨어져 혼자 플로리다로 휴가온 오바마는 전날 우즈의 전 스윙코치인 부치 하먼과 27홀을 돌면서 스윙 교습을 받는 등 무려 8시간을 함께 보냈으며 그 자리에서 우즈와의 라운딩 약속을 잡았다. 하먼은 “대통령이 오늘 라운딩 중 우즈에게 ‘최근 대회에서 기량을 되찾은 것을 보고 기뻤다’고 말했다”면서 “두 사람은 필드에서 멋지게 어울렸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2009년 1월 대통령 취임식에서 우즈를 처음 만났으며 같은 해 4월 백악관으로 우즈를 초청했었다.
오바마와 우즈의 라운딩 사실은 ‘골프다이제스트’ 기자가 두 사람의 라운딩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고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에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성명을 통해 “백악관이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항의했으나 백악관은 “전에도 골프 일정은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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