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위중한데 장성들 골프라니…” 朴대통령 격노

“안보 위중한데 장성들 골프라니…” 朴대통령 격노

입력 2013-03-12 00:00
수정 2013-03-1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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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기강해이’ 진상파악 착수…“靑 말단 직원도 금지령인데…”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새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 국방부에 대한 당부 사항으로 “안보가 위중한 이 시기에 현역 군인들이 주말에 골프를 치고,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특별히 주의를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며 군장성의 기강 해이에 대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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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세종실에서 정부 출범 후 15일 만에 처음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무회의에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각 부처 장관 13명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용걸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정홍원 국무총리, 박 대통령,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세종실에서 정부 출범 후 15일 만에 처음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무회의에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각 부처 장관 13명과 박원순 서울시장, 이용걸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정홍원 국무총리, 박 대통령,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앞서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청와대는 정부 이양기에 나타날 수 있는 공직기강 해이 문제에 대해 각별히 주목하고 있으며 공직자들의 직무수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윤창중 대변인이 밝혔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관계부처와 진상 파악에 즉각 착수했다고 보고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직원들은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대남 위협 공세에도 일부 현역 장성들이 지난 주말 골프를 쳤다는 보도가 나오자 어이없어 했다. 박 대통령이 ‘안보 해이 만큼은 넘어갈 수 없다’고 격노하며 발본색원을 지시했다는 소식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난달 말 허 실장 명의로 ‘청와대 직원, 골프장 및 향락시설 출입 금지령’이 내려져 말단 직원조차도 ‘자중모드’로 지내온 지 한참인데 군 수뇌급들이 그럴 수 있느냐”는 분위기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대상도 전체 직원인 데다 ‘자제령’도 아닌 ‘금지령’이어서 솔직히 좀 당황해하는 이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골프를 친 현역 장성들은 지난 9일과 10일 군 전용 골프장(체력단련장)인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을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주말 골프를 공식적으로 금지시키지는 않았지만 여단급 이상 지휘관들에게 1시간 내 복귀할 수 있도록 위치하라고 지시했고 주요 직위자들은 현 상황을 감안해 스스로 골프 약속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3-03-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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