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투톱 갈등…정부조직법 ‘자중지란’

새누리 투톱 갈등…정부조직법 ‘자중지란’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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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이한구 갈등에 당 일각선 지도부 정치력 부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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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오른쪽)와 이한구 원내대표. 연합뉴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오른쪽)와 이한구 원내대표.
연합뉴스
정부조직법 개편을 놓고 야당과 갈등을 빚던 새누리당이 이제는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당을 이끄는 황우여 대표와 협상의 전권을 쥔 이한구 원내대표간 내부 균열로 방향타를 제대로 쥐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국정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안보 위기에 직면한 와중에 벌어지는 여야 기싸움으로 지역 여론이 나빠지자 일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도부의 정치력 부재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양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국회 몸싸움을 방지하겠다며 스스로 만들어 놓은 ‘국회선진화법’의 위헌 소송 제기도 만지작거리는 등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불과 1년 전 물리적 충돌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부랴부랴 법을 만들어 놓고는 이제 와서 원점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으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얄팍한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8일에는 협상에 진척이 나오지 않자 황 대표와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나 종합유선방송(SO) 업무를 미래창조과학부로 넘기는 대신 방송 공정성 담보를 위한 장치를 만드는 데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당 대표가 뒷짐만 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 속에서 협상에 물꼬를 트려고 양측이 나선 것이지만 그나마 ‘1일 천하’로 끝났다.

협상을 총괄한 이 원내대표가 양측의 협상 내용을 부인했을 뿐 아니라 더는 원내 사안에 간섭하지 말라고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라는 게 국회 안팎에서 정설처럼 받아들여진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황 대표와 이 원내대표 측에서는 서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황 대표 측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내대표단이 외부의 위기를 들먹이면서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은 정치 하수들이 하는 방식”이라면서 “한쪽이 완승하고, 다른 쪽은 완패하는 모습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 측은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한 황 대표 측은 이 때문에 지도부가 흔들려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대표들이 해봐야 덕담 수준이지 의총 가면 뒤집어 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지도부의 정치력 부재와 선진화법 무력화 논의에 대한 성토도 쌓이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야당의 행태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만들었던 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킨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을 이 법의 탓으로 돌리려는 것은 오히려 정치력 실종에 대한 희생양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도 “지도부가 본인들만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서 양보 없이 하다 보니 당이 무기력하고 국정의 제1파트너인 야당을 제대로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면서 “원내대표단이 평상시 신뢰를 쌓지 못한 게 대립의 근본적 원인이고, 대통령도 수용할 것은 수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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