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원금 ‘묻지마 기부’ 비일비재

국회의원 후원금 ‘묻지마 기부’ 비일비재

입력 2013-03-14 00:00
업데이트 2013-03-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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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후원하는 ‘셀프 기부’도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의 경우 이름, 생년월일, 주소, 직업, 전화번호 등 인적사항을 기재해야 하지만, 공란으로 남겨진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300만원 초과 기부자들의 총 기부 횟수인 3천296건 가운데 직업 미기재가 138건에 달했고, 생년월일과 주소 미기재도 각각 24건, 20건이었다.

직업을 밝히더라도 구체적인 직업을 알 수 없도록 회사원이라고 기재한 경우가 837건에 달했고, 자영업이라는 표현도 780건에 달했다.

문재인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한 한 기부자의 경우 직업과 주소 등 인적 사항을 아예 기재하지 않았는데, 선관위는 이에 대해 “후원회에서 해당 은행에 후원인의 연락처를 제공하도록 공문을 보냈으나, 은행 측이 이를 거부했다”는 설명을 달았다.

◇’품앗이’ 기부 눈길 = 국회의원이 동료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내는 ‘품앗이’ 기부도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경우 서상기 의원은 김태원 이학재 의원으로부터 각각 500만원, 4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이재오 김장실 의원은 각각 500만원을 자신에게 후원하는 ‘셀프 기부’를 했다.

새누리당 전직 의원들이 같은당 현역 의원을 후원한 경우도 있었다.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은 서상기 이학재 김태원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 500만원, 100만원의 후원금을 냈고 김무성 전 의원은 서용교 이헌승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 400만원을 후원했다.

특히 ‘공천헌금’ 파문의 당사자인 현기환 전 의원은 문대성 의원에게 400만원을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의 경우 김학재 의원이 우윤근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과 민주당 김진표 김춘진 의원은 직속 보좌진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총 1천만원 이상을 후원한 고액기부자는 733명에 달했으며, 이들의 직업은 대체로 자영업자나 회사대표로 기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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