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구도 윤곽…김한길 대 反김한길 전선

민주 전대구도 윤곽…김한길 대 反김한길 전선

입력 2013-03-20 00:00
업데이트 2013-03-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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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 당권 대결구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대세론’이 나오는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의원에 대해 범주류 주자들이 맞서면서 ‘김한길 대 반(反) 김한길’ 구도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광주 출신 재선의 이용섭 의원은 이달 초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동교동 사저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 “DJ가 표방한 중도개혁이 당의 정체성이 돼야 한다”며 당 혁신 의지를 다졌다.

역시 광주 출신인 3선의 강기정 의원도 20일 오후 친노·주류를 중심으로 40여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마를 선언, 세몰이를 시도했다.

그는 출마의 변에서 ‘3세대 분권형 혁신정당’, ‘자강론’을 내세웠다.

정부조직법 협상 지연 등을 감안, 출마 시기를 늦춰온 김 의원도 이르면 이번주말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4선의 추미애 의원이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인 민평련 내에서는 재선의 이목희 의원이 출마 결심을 거의 굳힌 가운데 신계륜, 우원식 의원과 장영달 전 의원도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이어서 모임 차원의 교통정리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계파청산과 혁신형 리더십을 내세우며 이에 걸맞은 지지대상을 정하겠다고 공개선언한 초선 그룹 33명이 독자 후보를 낼지도 주목된다.

김 의원 외의 주자군은 범주류로 분류되는 만큼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김한길 대 반김한길’ 전선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범주류 주자간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친노(친노무현)·주류가 독자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김 의원 외의 다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향후 전대 과정에서 김 의원측은 ‘친노·주류 대선 패배책임론’을 강도높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주자들은 당 혁신론으로 맞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벌써부터 ‘대선 패배 책임론 물타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다 김 의원 역시 고강도 혁신을 내세우고 있어 만만치않은 상황이다.

당장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계파 패권주의를 총·대선 실패 원인으로 규정한 뒤 “총·대선을 주도한 세력이 또다시 당권을 장악해 정면돌파한다면 국민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겠는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강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권교체가 혁신이고 희망이라고 하는 것은 틀린 말”이라며 “여전히 우리에겐 당을 재건할 희망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전대가 4·24 재보선 후 불과 열흘만에 치러지는 만큼,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와 민주당의 관계설정 문제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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