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한달…與 “시행착오, 전화위복 계기돼야

새정부 출범 한달…與 “시행착오, 전화위복 계기돼야

입력 2013-03-24 00:00
업데이트 2013-03-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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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검증·대국회 관계 재정립 요구…비례초선 모임서 자성목소리도

‘박근혜 정부’가 오는 25일로 출범 한 달을 맞는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은 집권초 ‘시행착오’를 빨리 털어내기 위해서는 인사검증 시스템과 대(對) 국회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요구를 쏟아냈다.

야당이 새 정부 첫 한 달을 ‘인사참사 도미노’로 규정하고 인사 시스템 전환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에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상일 대변인이 지난 22일 “청와대의 인사검증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례적으로 강경한 논평을 내놓은 것도 맥을 같이 한다.

친박(친박근혜)계 3선인 안홍준 의원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사에서 낙마한 인사들을 보면 스스로 사양했어야 할 정도로 문제가 많다”며 “이번 경험을 거울 삼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인사에서 주변의 평가를 묻는 ‘피어리뷰’(동료평가)가 하나도 없다보니 이러한 인사 낙마 사태가 빚어진 것”이라며 “첫 한 달을 학점으로 매긴다면 잘해야 B학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대국회 관계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종훈 의원은 “청와대의 대언론, 대야당, 대여당 관계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첫 한 달은 없었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문제점들을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박(비박근혜) 인사인 김용태 의원도 “이제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큰 비용을 치른 셈”이라며 “이런 새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청와대 눈치보기’로 일관했고 정치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재원 의원은 “그간 확고한 원내 지도자였던 박 대통령이 빠지면서 생긴 힘의 공백이 제대로 메워지지 않았다”면서 “당정 간 위상을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은 “초기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거품없는 출발을 했다는 점에서는 장점도 있고, 이런 시행착오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이 지난 22~23일 1박2일로 강원도 홍천에서 개최한 워크숍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비례대표들이 적절한 보완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성하자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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