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원병 지지율 알고보니 예상외로

안철수, 노원병 지지율 알고보니 예상외로

입력 2013-03-29 00:00
업데이트 201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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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병 예상밖 각축…4·24재보선 판세는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2동의 한 수리점에서 직원이 내민 자신의 저서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연합뉴스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2동의 한 수리점에서 직원이 내민 자신의 저서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연합뉴스
4·24 국회의원 재보선의 대진표가 그려지면서 박근혜 정부 임기 초반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 힘겨루기의 막이 올랐다.

3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의 최대 관심지는 단연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다.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막상 선거 국면에 접어들자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가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하며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 영도 및 충남 부여·청양에서의 초반 판세는 ‘새누리당 우위’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 노원병 예상밖 각축 = 지난해 ‘안풍’을 일으키며 대선후보로 도약, 대선판을 뜨겁게 달군 안철수 후보의 ‘여의도 입성 도전기’는 무난한 낙승으로 끝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안 후보의 정치적 무게감에 더해 노원병 표심이 그간 ‘야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선 당시 노원병 선거에서는 야권 단일후보인 노회찬 후보가 57.2%를 득표, 승리한 바 있다.

따라서 정치권은 안 후보의 승리 여부에 관심을 두기보다 안 후보의 정치적 재기 현실화 이후 펼쳐질 야권의 정치지형 변화, 민주통합당과의 관계 설정 등에 신경을 쏟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안철수 대항마’로 경찰청장을 지낸 허준영 후보가 결정되면서 상황은 반전되는 기미다.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6일 노원병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 ±3.7%P)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38.8%로, 32.8%를 기록한 허준영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안 후보로서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판세다. 허 후보가 ‘박빙 우세’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 핵심당직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체 여론조사 결과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두 사람 모두 30%대의 지지율로, 허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새누리당은 허 후보의 ‘지역일꾼론’과 함께 중앙당 차원의 조직력을 총동원, 안 후보를 꺾겠다는 각오다.

동시에 ‘안철수 거품론’을 집중 제기하면서 안 후보와의 관계를 의식해 노원병 무공천을 결정한 민주당에 대공세를 이어가는 것도 ‘안철수 대세론’ 자체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 보도전문채널인 뉴스Y의 ‘출근길 인터뷰’에 출연,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이기 때문에 정당조직이 없는 무소속 후보는 굉장히 힘들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 후보가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인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1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단일화는 초반 판세를 흔들 변수로 꼽힌다.

양쪽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닫아놓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선거 때만 되면 ‘단일화’에 나서는 야권의 행태에 대한 거부감도 일정부분 표출되고 있어 안 후보와 김 후보의 단일화가 곧바로 ‘승리의 열쇠’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안 후보는 “같은 뜻을 가진 분끼리 서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건 얼마든지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그런데 단일화가 너무 전면으로 부각되는 건 국민이 바라는 일이 아닐 것”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 부산영도 김무성 ‘인물론’ 우위…문재인 지원변수 = 부산 영도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이 지역의 표심은 ‘6 대 4’ 분포로 여권의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자 박근혜 정부 탄생에 일조한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돼 ‘인물론’까지 더해지면서 초반 판세는 새누리당 우세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동시에 부산 영도 지역위원장인 민주당 김비오 후보와 지난해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바 있는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여서 야권표 자체가 분산된 상태다.

통합진보당 정책연구원과 사회동향연구소가 지난 23일 영도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 ±3.1%포인트)에서 김무성 후보는 53.7%를 기록, 김비오(15.0%), 민병렬 후보(14.9%)를 크게 앞섰다.

따라서 서울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민주당은 부산 영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무엇보다 대선후보를 지낸 부산 출신 문재인 의원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재보선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문 의원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지난 2009년 10·28 경기도 수원갑 재보선 당시 정치신인이었던 이찬열 의원이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열세를 딛고 당선된 사례를 들어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 충남 부여·청양, 미완의 대진표 = 민주당이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에 나설 후보를 아직 확정하지 않음에 따라 ‘4·24 중원 대결’의 대진표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가 ‘인물론’을 앞세워 우위에 서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재선 의원 출신이자 충남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는 ‘충청권 맹주’의 맥을 이을 인물로도 꼽힌다.

또한 지난해 총선 때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43.5%, 민주당 후보가 20.4%, 자유선진당 후보가 25.0% 등을 얻었다는 점에서 정당별 득표력에 있어서도 새누리당이 우위에 서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28∼29일 공천신청자 서류심사 및 면접을 진행, 31일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단독 신청한 황인석 부여·청양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지역이 고향인 이해찬 전 대표의 지원사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여부는 문재인 의원의 활동 여부와 연계돼 결정될 것이리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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