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청문회…업무능력·부동산 투기 의혹 추궁

윤진숙 청문회…업무능력·부동산 투기 의혹 추궁

입력 2013-04-02 00:00
업데이트 2013-04-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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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2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소관 분야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집중적인 검증이 이뤄졌다.

특히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으로 부활하게 된 해양수산부의 당면 현안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은 “윤 내정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입사한 이래 줄곧 개발원 내에서 해양연구 분야만 종사했다”며 “장관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기에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 황주홍 의원은 “국책연구기관에 있던 분이 장관으로 오면 과연 관료들을 힘있게 장악하고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윤 내정자는 “해양수산개발원이 해양수산부 정책 전체를 지원한다. 본부장으로 있으면서 많이 숙지했다”고 답했다. 그는 산하기관 조직에 휘둘리지 않고 장관으로서 책무를 다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은 “일본과 중국의 독도, 이어도에 대한 해양 영토 침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해양경찰전력 강화를 주문했다.

민주당 박민수 의원은 태안 유류 피해 사고 대책, 한ㆍ중 FTA(자유무역협정) 관련 수산업 보호 대책 등을 당부했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은 윤 내정자가 2001년 6월 21일 본인 명의로 경기도 의왕시의 한 아파트를 매입했다가 2003년 6월 17일 매각한 것과 관련, “분양권 매입 후 만 2년도 안돼 1억6천40만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윤 내정자는 “투기는 아니다. 거주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거주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김 의원은 “아파트 분양권 매입 자금 출처와 매각 대금의 사용처가 불투명하다”며 “2003년 매각대금 2억6천만원이 있었는데도 현재 재산이 1억5천만원밖에 없는 것은 결국 형제자매에게 불법 증여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는 소득이 전혀 없는 윤 내정자의 여동생이 2001년 40평대 송파구 아파트를 2억6천만원에 매입한 것에 대해서도 명의신탁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 내정자는 “어떤 바보가 제 이름이 아닌 동생 이름으로 하겠나. 제가 집이 있으면 그럴 수 있지만 제가 집이 없으니…”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당시 매매 대금의 용처가 담긴 통장 거래내역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윤 내정자는 제출하지 않았다.

청문회에서는 윤 내정자의 답변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윤 내정자는 청문회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떨리는 건 없다”며 “죄송합니다. 떨려야 하는데 제가 워낙 발표를 많이 해서 덜 떨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영록 의원이 윤 내정자의 답변이 부실한 점을 지적하며 “시험 보는 학생이 공부도 안 하고 떨리지 않는다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질책하자 윤 내정자는 “떨리지 않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며 웃으며 대답했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모르면 모르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해야지 적당히 얼버무리고 웃음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재원 의원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본인이 알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은 “여러 의원이 지적했는데도 인지 부족 아닌가. 어쩌면 분위기 파악을 이렇게 못하느냐”며 “앞으로 해양수산부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걱정”이라고 질책했다.

한편, 윤 내정자는 처음 장관직을 제안받았을 때 고사했던 사실을 밝혔다.

그는 “(장관 제의를 받았을 때) 못하겠다고 말씀을 처음에 드렸다. 해양수산부가 처음 시작하는 상태여서 능력있고 정치력 있는 분이 오시기 바란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이어 “(본인의) 정치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김승남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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