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發’ 정계개편·여야 내부 역학구도 변화 예상
꼭 열흘 앞으로 다가온 4·24 재·보선의 결과는 지난해 총선과 대선과정을 거치며 고착된 정치지형 전반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다.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에 불과하지만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을 중심으로 전국에 분포해 있는데다 박근혜 정부 들어 치러지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정권 초반 평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선거 결과에 따라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및 여야 내부의 권력지형 변화는 물론 야권발(發) 정계개편으로 정치지형 자체가 요동칠 수 있어 주목된다.
집권 여당 승리시 박근혜 정부는 인사 잡음과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에 따른 집권 초기의 난맥상을 극복하고 안정적 국정운영의 동력을 회복할 수 있고, 야권이 승리하다면 새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역으로 패배하는 쪽의 정치적 타격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이다.
물론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에 독자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통합당의 경우 선거 승패에 따른 계산법이 다소 복잡한 형국이다.
최대 관심지는 서울 노원병이다. 직전 18대 대선 때 야권의 유력 후보였던 안 후보의 출마로 선거구도는 복잡한 고차 방정식으로 변했다.
안 후보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정치적 재기와 더불어 ‘안철수 신당’ 시나리오가 구체화하면서 정치지형 변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안 후보는 지난 8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선거승리 이후의 행보와 관련해 신당, 민주당 입당, 무소속 등 3가지가 다 고려대상인가라는 질문에 “경우의 수로는 다 가능한 방법들”이라고 말해 신당 창당도 고려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안 후보가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 당장 야권의 분화 가능성 속에 정계개편이 불가피한 흐름으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또 정국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여권에서도 이탈 세력이 발생할 수 있다.
정국의 관심은 정권 초기지만 새 정부나 여당보다는 ‘안철수 신당’에 급속히 쏠릴 공산이 크다.
반대로 만의 하나 안 후보가 선거에서 질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정치적 침체기를 맞으면서 정계개편 시나리오도 동력을 잃게 된다. 새로운 구심점을 상실한 야권 전체는 상당기간 활력을 잃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 선거는 여권 내부의 역학구도 변화와 맞물려 있다.
옛 친박(친박근혜) 좌장으로 불렸다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치적 입장차로 한때 ‘탈박(脫朴)’한 뒤 복귀해
대선을 진두지휘한 김무성 후보가 여의도에 재입성할 경우 일약 여권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일각에선 김 후보 복귀시 10월 재·보선 등 상황 변화에 따라 당 지도부 개편 시점이 다소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충남지사를 지낸 이완구 후보도 선거 승리 시 중앙무대에서의 역할이 커지는 동시에 충청권의 ‘맹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 당시 박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며 지사직을 던졌던 이 후보는 새 정부 출범 때 총리 후보로까지 거론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