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제재 ‘동병상련’ 이란과 돈독한 관계 과시

北, 국제제재 ‘동병상련’ 이란과 돈독한 관계 과시

입력 2013-04-22 00:00
업데이트 2013-04-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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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美 적대정책 철회해야 이란핵문제 해결”北-이란, 원유 수출입 관련 정부 간 협상 진행

핵 관련 활동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북한과 이란이 최근 돈독한 양국 관계를 과시해 주목된다.

양국이 원유 수출입에 관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2일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란 핵문제와 관련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정책을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마찰’이라는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이란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적 제재와 안보적 압박 사례를 소개한 뒤 “제반 사실은 이란을 적대시하는 미국의 정책이 변화되지 않는 한 이란 핵문제의 해결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및 보유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때문이고 이것이 철회되지 않는 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북한의 기존 주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또 이란이 최근 새로운 우라늄 생산 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해서 “이란의 이러한 평화적 핵 활동은 나라의 자주권에 속하는 권리행사로서 그 누구도 시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북한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경수로 건설과 연계하며 전력 생산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북한과 이란이 원자력 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우라늄 농축 활동의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고농축 우라늄 방식의 핵무기 개발도 추진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북한과 이란이 원유 수출입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로스탐 카세미 이란 석유장관은 지난 20일 북한으로의 석유 수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양국 정부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배학 내각 원유공업상이 이란에서 열리는 원유·가스·정제 및 원유화학 국제전시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16일 테헤란을 방문한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장거리 로켓과 핵무개 개발이 북한과 이란의 안보적 이해가 일치하는 사안이라면 원유 수출입은 양국의 경제적 이해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문제다.

세계 4대 산유국인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원유 수출입이 자유롭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북한도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차단 가능성을 우려해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대이란 금수조치가 가동되고 있어 이란이 작년부터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란과 북한의 협력은 현재 양국이 직면한 대외관계를 돌파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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