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범주류 단일화 첫발부터 난항?

민주 전대 범주류 단일화 첫발부터 난항?

입력 2013-04-22 00:00
업데이트 2013-04-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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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한 범주류의 강기정, 이용섭 후보(기호순)가 ‘김한길 대세론’에 맞서 ‘이달내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지만, 출발부터 매끄럽지 못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두 후보측은 주말 사이 대리인을 각각 물색, 이르면 22일부터 협상 테이블을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대리인도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캠프 모두 “나설 사람들은 많다”며 곧 협상에 착수할 것임을 장담하고 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간단치 않아 보인다.

강, 이 후보를 지지하는 현역 의원들이 독주체제를 굳혀가는 김 후보를 의식해 두 후보의 대리인으로 ‘커밍아웃’하기를 주저하는 흐름마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후보자들의 결심인 만큼 대리인 협상은 부차적”이라며 “후보끼리 직접 나서든, 대리인이 나서든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 후보도 “만나서 자세한 내용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청주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 후 따로 만나 구체적 단일화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구체적 룰을 놓고도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협상이 본궤도에 오르더라도 진통이 예상된다.

이 후보측은 대의원과 당원 투표, 국민·일반당원 여론조사를 5대3대2씩 반영키로 한 본경선 방식을 활용하자는 입장이지만 강 후보측은 ‘당심’을 대변하는 대의원 표본조사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한쪽의 대승적 양보를 전제로 하는 담판 방식도 거론되지만, 광주 지역의 대표주자를 노리는 두 후보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

단일화 시기를 놓고도 “조기에 마무리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 후보측이 좀 더 서두르는 흐름이다.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 김 후보와의 일대일구도가 구축되더라도 파괴력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장 김 후보 등 비주류 진영에서는 ‘명분없는 담합’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김 후보측은 “명분없는 단일화를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면서 “흔들림 없이 우리 길을 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의 가장 큰 명분은 당을 지키자는 것”이라며 “김 후보의 과거 행적을 보면 당을 혁신해서 살리는 원칙과 정도의 길보다는 분열하고 분당하는 전략적 행보를 많이 보였다”고 날을 세웠다.

친노(친노무현)계 최고위원 주자인 윤호중 후보도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 인터뷰에서 단일화 효과에 대해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김 후보 지지율과) 비슷해지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불허”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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