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정원女 성폭행” 얘기에 소리지르며

민주, “국정원女 성폭행” 얘기에 소리지르며

입력 2013-04-26 00:00
업데이트 2013-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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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국정원 정치개입 국기문란” vs 여 “여직원 불법감금 인권유린”

텅 빈 의원석
텅 빈 의원석 박근혜 정부 들어 첫 국회 대정부 질문이 25일 열렸지만, 오전 회의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떠난 뒤 돌아오지 않은 의원들이 많아 몇몇 의원만 오후 속개된 회의장을 지키고 있다. 맨 오른쪽 국무위원석의 일부 장관들이 텅 빈 의원석을 바라보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국회 대정부질문이 25일 열려 여야 의원들이 정치, 외교, 통일, 안보 현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여야는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 의혹 사건을 놓고 격하게 대립했다. 여당은 민주통합당의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대한 정치 공세가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고, 야당은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박지원 의원은 “미국의 CIA는 댓글을 풀어 테러범을 잡았는데 대한민국 국정원은 댓글로 대통령선거에 개입했다”면서 ”미국 경찰은 4일 만에 보스턴 테러범을 잡았지만 대한민국 경찰은 4개월 만에 여론은 조작했어도 선거 개입은 하지 않았다는, 공기는 마셔도 숨은 쉬지 않았다는 황당한 결과를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국정원 사건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요구하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금 수사과정에 있기 때문에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하는 것은 좀 과하다”고 답했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은 “국정원에 근무하는 개인이 일탈한 것이 아니고, 국정원 자체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댓글을 달도록 지시한 것”이라며 국정원의 근본적 개혁을 촉구했다.

진선미 의원도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사항이 어떻게 실현됐는지 총리는 명확하게 파악하고, 유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기획수사, 은폐·축소 수사, 부실수사, 정치수사를 기획한 사람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국정원 사건을 여직원의 인권 유린 사건이라며 민주당의 주장에 반박했다. 유승우 의원은 “민주당은 수사결과를 발표했음에도, 과장·왜곡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를 기다려야 할 상황인데, 사실관계도 파악 안 된 상태에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평범한 가정집을 여론조작 아지트라고 하면서 44시간 불법 감금, 협박했다”면서 “경찰수사에는 민주당의 인권침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당장 내려와. 화성에서 왔냐”며 격하게 항의하자, 유 의원은 “품위를 유지하세요. 예의를 지키세요”라며 맞받았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미혼의 28세 여성이 44시간 동안 감금당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일주일 동안 미행해 고의로 차량을 들이받고 호수를 알아냈는데 성폭행범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무슨 소리야”라며 항의하는 등 고성이 끊이지 않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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