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50대’, 투표율 견인 核으로 부상

’무서운 50대’, 투표율 견인 核으로 부상

입력 2013-04-28 00:00
업데이트 2013-04-28 10:2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작년 대선 이어 첫 ‘사전투표’서 또다시 투표율 두각

지난해 18대 대선에 이어 4·24 재·보선에서도 50대 연령대의 투표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에서 높은 투표율로 사실상 대선승부를 가르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50대들이 정년퇴직과 실버세대로의 진입을 앞둔 위기감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투표장으로 분주히 발길을 옮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산업화의 막내이자 민주화를 체험한 세대로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구는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각종 복지정책에서 소외되거나 여론주도권을 2030세대에 빼앗겼다는 자괴감도 50대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24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구의 사전투표에서 50대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당선된 서울 노원병에서 50대는 9.30%를 기록했다. 40대가 9.20%, 60대 이상이 8.40%, 30대 8.70%, 20대 이하 6.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안철수 효과’를 감안하면 노원에서 나타난 50대의 투표율은 내용적으로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가 당선된 충남 부여·청양에서도 50대가 가장 높은 7.50%로 전체 투표율을 이끌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가 당선된 부산 영도에서는 60대 이상의 8.90%에 이어 50대가 6.80%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50대의 투표율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12월 열린 18대 대통령선거 때부터다.

당시 50대는 82.0%를 기록해 60세 이상의 80.9%를 앞질렀다. 나머지 연령대는 60~70%대에 머물렀다.

18대 국회의원 선거(2008년), 제5회 지방선거(2010년), 19대 국회의원 선거(2012년) 등 최근 5년 사이에 있었던 선거의 연령대별 투표율에서 60대 이상에 밀렸던 ‘50대의 힘’이 지난해 대선을 계기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 실장은 “고학력 혜택을 받은 세대가 50대에 대거 진입했다”면서 “이들의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과 사회적으로 처한 불안감, 위기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50대를 보다 세분화했다.

그는 우선 ‘486세대’의 50대 진입에 주목했다. 기존 ‘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을 의미하는 ‘486세대’ 가운데 전반부 세대가 50대 전반기의 연령층을 구성하고 있다.

사회 참여를 일찍부터 체득해온 ‘486세대’ 선두그룹이 투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50대 후반 연령층은 좀 더 보수성향으로 정년퇴직과 실버세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선거결과에 따른 정책변화 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요인이 이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낸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보수성향의 종편 시청률이 올라간 것도 이들 50대 후반 연령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의 결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력이 앞선 여당 후보에게, 젊은 층이 대거 나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통설은 50대의 높은 투표율로 그 정의를 새로 써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