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安 혼자서 무슨 생각 할까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혼자 앉아 회의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이날 본회의는 여야의 의원총회 일정 등으로 당초 오후 2시에서 오후 3시로 연기됐지만 1시50분쯤 본회의장에 입장한 안 의원은 이를 뒤늦게 연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2시 10분쯤 연기 사실을 전달받았지만 자리를 뜨지 않고 본회의장에 계속 앉아 있었다.
연합뉴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혼자 앉아 회의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이날 본회의는 여야의 의원총회 일정 등으로 당초 오후 2시에서 오후 3시로 연기됐지만 1시50분쯤 본회의장에 입장한 안 의원은 이를 뒤늦게 연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2시 10분쯤 연기 사실을 전달받았지만 자리를 뜨지 않고 본회의장에 계속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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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한다. 안 의원은 즉각 국회 정무위를 배정받고, 보유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새 정치를 표방하는 정치인으로서 당당한 자세다. 재·보선 당선자가 제 뜻과 무관하게 전임자의 상임위에 배속되는 게 온당한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여야 원 구성 협상을 통해 상임위별 정원이 정해진 상황에서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의원끼리 상임위를 맞바꾸는 편법이 가능하고, 실제로 지금 안 의원이 이를 시도하고 있으나 이는 엄연히 자신의 사익(私益)을 의정에 개입시키는 행위다. 새 정치를 하겠다며 국회에 들어선 안 의원의 첫 의정 활동이 고작 자기 주식 지키기, 상임위 맞교환 타진이라니 대선과 보선 때 그를 지지했던 국민들조차 혀를 찰 일이다.
우리는 지난달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자신의 기업 주식을 매각해야 하는 공직자윤리법에 가로막혀 중도하차한 사례를 기억하고 있다. 주식 문제를 간과한 청와대와 황씨에게 쏟아졌던 비난도 기억한다. 안 의원이 국회 상임위 배정 관례와 공직자윤리법을 몰랐다면 준비 부족이다. 그러나 이를 뒤늦게나마 알고 제 주식 지키려 동분서주한다면 이는 공인(公人) 의식 부족이다. 안철수를 위한 국회가 아니다. 국회 상임위는 주식과 맞바꿀 대상이 아니다. 새 정치를 외치기 전에 새 정치를 보여라. 안랩의 지분 18%조차 백지신탁하지 못하면서 어찌 나라를 바꾸겠다고 말할 텐가.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