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당국 인내심 가지고 주시…올바른 선택 해야”
북한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전쟁전주곡’ ‘동족대결 행각’ 등의 표현을 써가며 거칠게 비난했다.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기자와 문답에서 박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로 호칭하고 “남조선 당국자의 이번 미국 행각 결과는 조선반도와 지역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위험을 증대시키는 위험천만한 전쟁전주곡”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이 저렇게 도발하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은 앞으로 있을 수 없으며, 도발을 하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같은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을 “반공화국 결탁을 강화하기 위한 동족대결 행각”으로 규정하고 “’핵포기’니, ‘도발’이니, ‘대가’니 하고 독기어린 망발을 늘어놓은 것은 만 사람의 조소와 환멸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대변인은 “우리는 현 남조선 당국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제반 사실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당사자는 바로 남조선 당국자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혀 당분간 한국 정부의 대북태도 변화를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박 대통령의 미국을 방문해 내놓은 발언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7일(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만 이틀이 조금 지난 시점에 나왔다.
북한이 이처럼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강하게 비난함에 따라 개성공단 정상화 등 남북관계 경색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망신행차’라는 제목의 단평에서 박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영접 나온 미국 정부의 관리가 한 명도 없었다며 “홀대도 이만저만한 홀대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