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우, 박정희ㆍ박근혜 父女대통령과 대이은 인연

남덕우, 박정희ㆍ박근혜 父女대통령과 대이은 인연

입력 2013-05-19 00:00
업데이트 2013-05-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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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별세한 남덕우(89) 전 국무총리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부녀(父女)와 대를 이어 각별한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3공 시절인 1960년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강학파’의 대부로 이름을 날렸고 1969년 박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재무부 장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학자의 길을 걷던 고인이 재무부 장관을 맡게 된 것은 박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었다.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평가단 회의에서 소신 발언을 하던 고인을 눈여겨 본 박 전 대통령이 실무 경험이 없음에도 재무부 장관에 파격 임명한 것이다.

고인이 서강대 교수 시절 출간한 ‘가격론’을 본 박 전 대통령이 “경제정책에 상당히 비판적이던데 어디 한 번 직접 맡아 해 보라”고 제의하면서 전격 발탁한 일화는 유명하다.

’경제계 1세대 원로’로 손꼽히는 고인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거쳐 1980년 제14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2년여간 활동했다. 이후 3·4·5 공화국을 거치면서 14년간 여러가지 다양한 위치에서 경제문제에 관여하며 한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다.

박 전 대통령과 맺은 인연은 대(代)를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도 계속됐다.

17대 대선이 있던 지난 2007년 1월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으며 경제자문단의 좌장을 맡아 경제정책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고인이 이끌었던 경제자문단에는 성균관대 교수 출신인 안종범 의원,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의 남편인 김영세 연세대 교수, 김광두 서강대 교수 등이 있다. 이들은 나중에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 합류해 지난해 18대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으로 활약하며 대선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 대통령 의원 시절 후원회장을 맡기도 한 고인은 지난 3월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마련한 국가원로 오찬에 참석했다. 당시 고인은 원로그룹의 지혜를 구하는 박 대통령에게 “민주주의 가치와 시장경제 준수를 미래세대에 잘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까지 한일협력위원회 회장을 맡았던 고인은 지난 1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을 갖고 ‘조만간 박 대통령이 취임하는 것을 계기로 상호 협력을 모색하면서 한일의 장래를 위해 노력하자’는 아베 총리의 뜻을 박 대통령에게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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