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부터 실전배치까지

첨단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부터 실전배치까지

입력 2013-05-22 00:00
업데이트 2013-05-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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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무장 병력 9명 탑승…최대속도 시속 272㎞

국산 헬기 개발사업은 2001년 다목적 헬기 사업으로 출발했다가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한국형 기동헬기 사업으로 단일화됐다.

당초 공격헬기와 기동헬기를 같은 형상으로 동시에 개발하려고 했으나 실패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우선 기동헬기 개발을 추진한 뒤 성공하면 공격헬기 개발에도 나서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과 지식경제부는 2006년 6월부터 한국형 기동헬기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 사업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3개 개발주관기관과 국내외 147개 협력업체, 28개 대학 및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개발 착수 3년 만인 2009년 7월 수리온 시제 1호기 출고행사를 했고 2010년 3월 첫 시험비행을 했다.

그러나 초기 시험비행 과정에서 비행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진동현상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체 구조물 보강 작업을 수행하고 다양한 진동저감 장치를 평가한 후 작년 3월 진동 현상을 최종 개선할 수 있었다.

지난해 6월에는 군용헬기 감항인증과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고 올해 3월 28일에 국방규격 제정심의를 최종 통과해 실질적으로 체계개발이 완료됐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22일 “체계개발이 완료되기 전인 작년 말부터 수리온 양산에 돌입했다”며 “이는 비행안전성 측면에서 노후헬기 대체가 시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올해 우선 20대를 전력화하고 2022년까지 200여대를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수리온 개발 착수 전 미국 대비 헬기 기술 수준은 59%에 불과했으나 개발과정을 거치면서 84% 수준으로 급상승했다.

KAI의 수리온 개발 책임자인 최종호(52)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셀 수 없을 정도의 밤샘작업을 해준 연구원들과 현장 작업자들, 그리고 위험을 무릅쓰고 열정적으로 비행평가를 수행해 준 육군 시험비행 조종사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수리온 헬기 개발과 전력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 시험비행 임무를 수행한 수리온 1호기 조종사 윤병기 육군 중령은 “수리온은 기존 ‘아날로그 기동헬기’와는 차원이 다른 ‘디지털 기동헬기’”라며 “최첨단 장비가 적용돼 조종사의 생존성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수리온은 1천855마력의 가스터빈 쌍발엔진 2개를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속도는 시속 272㎞다.

조종사 2명, 승무원 2명과 함께 완전무장 병력 9명이 탑승할 수 있고 화물 인양능력도 2.7t에 달한다.

순항거리는 440㎞로 약 2시간 30분 동안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이 가능하다.

또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백두산(2천744m) 정도의 높이에서 제자리 비행이 가능토록 했다.

디지털화된 첨단 항법장비와 자동비행 조종장치로 조종사의 별도 조작 없이 자동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수리온은 길이 19m, 높이 4.5m, 프로펠러(주로터) 직경 15.8m다. 대당 가격은 185억원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기동헬기 개발 성공을 토대로 향후 소형 공격헬기(LAH)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hoj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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