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대화록 진본은…제각각 주장에 혼선 가중

정상회담 대화록 진본은…제각각 주장에 혼선 가중

입력 2013-07-08 00:00
업데이트 2013-07-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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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보고본 놓고 국정원 “잠정본” vs 김만복 “완성본”윤상현 “靑·국정원 각각 완성본 작성…내용 일치”

여야가 연일 논쟁 중인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진본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놓고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국정원이 지난달 전격 공개한 대화록일까, 아니면 참여정부의 청와대가 국가기록원에 맡겨 보관 중인 것일까. 아니면 두 개 모두 진본인데 여야와 국정원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일까.

8일 현재까지 대화록 작성 과정에 대해 국가정보원, 새누리당, 과거 ‘노무현 정부’ 인사들은 설명이 제각각이어서 선뜻 판단이 서지 않는 게 답답하지만 현실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월 사이 청와대에 대화록을 한 부 보고했는데, 이는 대강 녹음파일을 푼 것을 보고한 것(잠정본)”이라며 “국정원은 그 이후인 2008년 1월에 완성된 원본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정원이 지난달 공개한 2008년 1월 생산 대화록과, 현재 국가기록원이 갖고 있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보관본 사이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의 주장은 다르다.

김 전 원장은 최근 “2007년 10월 대화록을 청와대에 보고했고 당연히 완성본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다”고 전제하긴 했지만 김 전 원장은 “애초 청와대와 국정원 보관용으로 (각각) 1부씩 2부를 만들고 나머지는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면서 국정원 보관용 대화록이 2008년 1월 완성됐다는 주장에 다소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 같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국정원이 “2008년 1월본에 (김만복 원장의) 친필 서명이 있었다”고 반박하고 나서자 김 전 원장은 “자필로 서명한 문건이 남아있다면 본인이 잘못 안 것 같다”고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원, 김 전 원장과는 또 다른 얘기를 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후 국정원이 회담 녹음파일을 풀어 녹취록 2부를 작성, 1부는 청와대에 보내고 다른 1부는 자체 보관했다고 전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이후 청와대와 국정원은 녹취록에 기초해 정상회담과 관련된 다른 자료들까지 참고해 각각 대화록 전문을 완성했고, 이어 서로 대화록을 비교한 뒤 내용이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을 토대로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국가기록원의 관련자료를 열람하더라도 청와대 보관 대화록이 그대로 국가기록원에 이관됐던 만큼 “형식은 다를지 몰라도 내용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국장은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보고서 등에 기초해 대통령 의견 등을 반영해 최종 대화록을 완성한 것으로 안다”면서 “청와대와 국정원이 각각 (대화록) 완성본을 만든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녹취에 사용된 녹음기에 대한 국정원의 설명도 혼란스럽다.

국정원 관계자는 당초 일부 언론에 정상회담 당시 녹음기를 청와대에 제공해 녹음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거짓말”이라면서 문제를 제기하자 국정원 측은 “내용을 잘 모르고 언급했던 것”이라면서도 녹음기의 실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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