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외교차관 ‘자민당 대승 기대’ 발언 비판

여야, 외교차관 ‘자민당 대승 기대’ 발언 비판

입력 2013-07-19 00:00
업데이트 2013-07-1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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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덕담으로 이해해 달라”

여야는 19일 김규현 외교부 제1차관이 전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을 만나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크게 대승을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정부의 책임 있는 외교 담당자로서 큰 틀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의 과거, 현재, 미래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언행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당직자도 “아베 정권의 잇단 망언과 역사관 때문에 정상회담까지 기약 없는 상황 아닌가”라면서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자민당이 대승하면 역사 왜곡과 위안부 망언, 독도 야욕을 내뿜는 아베 정권이 계속된다는 얘기 아닌가”라면서 “망언 중의 망언”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변인은 “김 차관의 망언은 (대통령 방미 중 성추행 논란으로 청와대 대변인에서 경질된) 윤창중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의 두 번째 외교 망신이자 국민 자존심을 짓밟는 부적절한 행위”라면서 김 차관의 자진 사퇴나 해임을 요구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러니 아무리 우리 국민이 일본 극우 정치인의 망언을 규탄하더라도 저들이 우습게 보고 무시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며 “박 대통령은 엄중히 문책하고 기강을 똑바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선거가 화제가 된 자리에서 한 덕담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자민당이 오는 21일 선거에서 승리해 평화헌법개정 등 우파 정책을 추진할 경우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일본 정부와 정계의 움직임에 따른 변화는 그것대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역사 문제와 같은 분야는 엄중하게 원칙을 견지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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