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이 의원이 이날 열린 정기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이 의원은 당시 모임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자루 권총’이란 사상”이라면서 “이 한 자루 권총이 수만 자루의 핵폭탄보다 더 한 가치가 있고 핵무기보다 더한 것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한 자루 권총 사상’은 북한 김일성 일가의 일제 타도와 김정일의 김일성 보필 정신, 북한의 체제 작동 논리인 선군(先軍) 사상이 담겨 있는 용어다.
김일성이 아버지 김형직으로부터 받은 두 자루 권총 가운데 한 자루를 아들 김정일에게 주면서 혁명 투쟁을 완성하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김일성의 유업(遺業)을 수행하겠다는 의미로 쓰인다.
북한은 김형직은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라며 두 자루의 권총을 김일성에게 넘겼고, 김일성이 6·25 전쟁 중이던 1952년 이 가운데 하나를 붉은 천에 싸 김정일에게 선물했다고 선전해 왔다.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는 당시 김일성이 김정일에게 권총을 주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제국주의 세력과 혁명투쟁을 ‘총대’, 즉 무력투쟁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대목이 있다.
이후 김정일은 “혁명의 승리는 정의의 총대 위력에 의해 이뤄진다”는 ‘총대혁명 원리’를 체득하고, 선군정치를 내세우게 됐다고 북한은 주장하고 있다.
’한 자루 권총 사상’은 최근에는 죽음으로 최고 지도자를 지킨다는 ‘총·폭탄 결사옹위 정신’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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